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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신년 특집] 한·중 커플 1호 한태수·황영 부부- 한·중 우호도 우리사랑처럼

[2012-01-01, 23:43:22] 상하이저널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2012년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수교 이후 양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서 비약적인 교류 활동을 벌이며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중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인 10월에 결혼을 해, 한중 커플 1호가 된 한태수·황영 부부를 만나보았다.

1988년 상하이에서 처음 만나
두 사람의 첫만남은 상하이에서 이루어졌다. 1988년, 미국회사 한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한태수 씨가 시장 조사를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였고, 이후 장기출장 형식으로 상하이에 거주하며 근무하던 중 거래처 직원이 황영 씨를 소개해 준 것이다.

당시 막 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던 황영 씨는 한국이라는 국가 명칭도 모른채 南朝鲜,北朝鲜만 들어본 상태에서 한태수 씨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받은 첫인상은 ‘별로’, 그러나 한태수 씨는 황영 씨가 다니는 무역회사와 비즈니스를 연결 할 욕심으로 마음으로 만남을 이어갔다. 결국 비즈니스 연결은 없었지만 만남을 지속 할수록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집안 반대를 넘어 결혼에 성공
그러나 결혼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먼저 양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황영 씨의 부모는 모두 老공산당원이자 가족 모두가 공산당원으로 중국을 사랑하는 분들이었다. 그들에게 외국인 사위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상황, 게다가 한국과 중국은 미수교국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해도, 신뢰도 가지기 어려웠다. 평생 큰소리 한번 내보지 않았던 황영 씨 아버지까지 큰소리로 결혼을 반대하는 상황에 이르자 황영 씨는 “만나보고 나서도 반대하면 헤어지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첫만남 이후 반대는 더욱 심해졌다. 중국어를 전혀 못했던 한태수 씨가 황영 씨와 영어로 대화를 하고, 이를 부모에게 통역하는 것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 더욱 찬성 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두 사람은 최후로 모든 가족이 한번 더 만나볼 것을 제안 했고, 한태수 씨는 다른 모든 가족들에게 호감을 샀다. 당시 부모님과의 통역을 맡은 황영 씨 오빠의 도움이 컸다.

한태수 씨는 8남매 중의 막내로 자라며 아버님처럼 의지하던 큰형님께 황영 씨와 결혼해야만 하는 이유를 담은 장문의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내 결혼 반대의 큰 산을 넘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산, 법적 절차
우여곡절 끝에 양가 어른의 결혼 허락을 받고, 식을 올렸지만 합법적인 혼인신고 절차는 또 다른 산으로 다가왔다. 1991년 8월부터 법적 신고 절차를 밟았지만 한국과 중국이 미수교 상태라, 미수교 국가 서류를 신뢰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보낸 서류가 중국에서 자꾸 퇴짜를 받았다. 결국 제 3국인 미국 대사관을 통해 서류를 중국에 보냈다. 그러던 와중에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었다. 드디어 두 사람의 결혼 허가가 나오던 날, 상하이시 출입국센터 외국인 결혼 허가 담당자는 “중국인이 한국인과 결혼신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신기해 했다.

역지사지로 문화 차이 극복해
결혼 이후, 하늘의 절반은 여자라는 환경 속에서 자랐던 황영 씨는 가정의 모든 것을 혼자 떠 안으려 하는 한태수 씨를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남녀가 각자 절반씩의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한태수 씨는 이를 ‘나’를 우선하는 것으로 생각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젠 책임감과 당당함이 좋다고 생각 한다고. 모든 것에서 혼자만이 아닌, 같이 도와주고 함께 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진 계기로, 두 사람은 모두 ‘어느 날 갑자기’를 꼽는다. 사업에 매진하던 한태수 씨가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졌고, 5년 후 재수술을 하게 되면서 부부의 인생관이 달라졌다. 서로에 대한 소중함이 그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 것이다.

한중 커플의 대모가 되다
황영 씨의 한국어는 막힘이 없이 훌륭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국어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단다. 알고보니 92년 결혼 이후, 가정예배를 참석하며 한국인 가정과의 교류를 통해 하나씩 배워나간 것. 그곳에서 황영 씨는 상하이에 막 온 한국인들에게 중국어도 가르쳐주며 중국 정착을 도왔다. 봉사로 시작한 중국어 도우미 활동은 현재도 ‘조은 친구’ 중국어 학원 운영의 가장 기본 개념이다. 이처럼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돈을 번다기 보다, 중국어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노력해보자는 생각은 이 부부를 급증하는 한·중커플을 위한 봉사자로 나서게 했다.

상하이 지역에서 알려진 한·중 커플만 100여 쌍,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문화와의 차이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황영 씨는 중국마마회(中国妈妈会)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한·중커플 1호로써 한국 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선배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한태수·황영 부부. 이들은 오늘도 중국 마마(妈妈)들을 위해 달리는 중이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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