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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청소년과 함께 하는 해외 인문고전 강좌 개최

[2012-03-13, 16:25:50] 상하이저널
지난 10일(토) 상해한인연합교회에서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주최로 ‘세 가지 빛깔로 엮은 선인들의 삶과 생각’이라는 큰 제목 아래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인문고전 강좌가 열렸다. ‘적벽가, 삼국지연의를 뒤집은 한국 판소리의 예술적 힘’, ‘허생전과 호질, 연암이 연행길에 들려주는 두 가지 이야기’, ‘15세기 지성과 창조의 시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이라는 세 가지 작은 주제들을 가지고 약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 가까이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번에 개최한 제 2회 해외인문고전 강좌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연결되는 테마로 구성이 되었다.

제 1강좌 정출헌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의 ‘광대의 노래, 적벽가’에서는 한국판소리의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삼국지연의의 한 대목인 적벽대전을 담은 적벽가를 통해 한국 최고의 예술 판소리의 예술적 힘과 당시 조선의 시대적 상황과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적벽가를 풀어내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진정과 의로움을 가지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유비의 촉나라, 영문도 모르고 삼국의 각축전에 끼여 전쟁터로 불려 나온 수많은 이름 모를 병졸들의 죽음에 주목했던 조선 광대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당시 인간 취급도 못 받고 멸시 당하던 힘없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진정과 사랑과 감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눈과 마음을 심어주었던 조선의 광대들이 있었음이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서도 여전히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제 2강좌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신상필 교수의 ‘사대부의 이야기, 연암 박지원’에서는 연암의 연행길과 열하일기를 통해 오늘날 연암 박지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에 주목하였다. 특히 중국의 선진 문물과 풍속, 일화와 감회를 우화로 담아냈던 연행록을 통해 연암의 생각을 보여주었다.

청나라라는 거대한 문명의 제국을 만났을 때 받은 지적 충격을 조선의 경우와 비교해 나가며 벽돌 하나, 기왓장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를 문학적으로 풀어냈던 두 가지 작품, <호질>과 <허생전>을 살펴보았다. 당시 실학의 선두자로써 조선의 사대부들을 비판하고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며 실천적 삶을 살았던 연암을 통해 중국에 사는 우리들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제 3강좌 김남이 교수의 ‘왕의 꿈,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에서는 조선 문화사의 빛을 가져온 세종 시대를 14, 15세기의 시대적 배경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특히 세종의 엘리트 집단인 집현전 학사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서 그들이 세종과 함께 일구어냈던 조선 초 국가 위상의 확립을 위한 모든 제도문물적 성과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시대의 역동기에서 문화적 역량과 욕구를 채우고 국가적 기반을 닦기 위한 노력과 의지 역시 과거와 오늘날의 문화적 흐름 속에서 이해하였다.

내용의 깊이와 오랜 시간으로 참석자들에게 쉽게 느껴지지만은 않았으나 우리의 고전 문학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홍은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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