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가 전하는 수시입시
[수시로 대학가기-1] 수시 전형 이해
특례 지원 자격을 가진 유학생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전반적인 학업능력이 향상함에 따라 재외국민전형은 더 이상 특혜가 아니게 되었다. 이에 우수한 영어실적을 가진 국제학교 학생들이 글로벌전형이나 어학특기자전형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수시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상하이도 예외는 아니다. 나 역시 상해한국학교에 재학했을 때 조금이라도 알아보고자 노력했지만, 막상 기댈 곳은 대학 모집요강 밖에 없었다.
뒤늦게 재외국민전형 필답고사를 끝내고서야 서울에 있는 글로벌전형 전문 사설기관에 의뢰 했지만 3년 동안 착실히 준비해온 국내 학생들과의 경쟁을 이기기에는 학업성취도에서나 심적으로나 역부족이었다.
결국에는 정확한 입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입수하고, 합리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여부가 수시 합격의 필요조건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답하여 상하이의 후배들에게도 인문계열 수시 전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한다.
1.정확히 수시 전형이란?
사전적으로는 정시 이전에 시행되는 모든 입시전형을 통칭한다. 크게 재외국민전형, 입학사정관전형, 글로벌 혹은 어학특기자 전형, 논술 전형, 일반 전형으로 분류 된다. 상하이에서 언급되는 수시전형은 주로 글로벌 혹은 어학특기자 전형을 뜻한다.
2. 수시 전형은 어떠한 방식으로 선발하는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내신, 비교과, 어학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서류 전형이다. 1단계에서는 서류, 2단계에서는 면접을 거치는 전형이기에 재외국민 서류 전형과 거의 유사하다. 두 번째는 에세이 중심 전형이다. 에세이 외의 평가 요소는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에 추후 기사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인성적과 면접 중심 전형이다. 주로 중위권 이하의 대학들이 사용하며, 1단계는 공인성적, 2단계는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3. 수시 전형의 지원 자격은?
재외국민 전형과는 달리 부모의 체류 기간을 심사하지 않는다. 대학에서 인정하는 학교에서 졸업한 이상 지원이 가능하다. 간혹 일부 학교가 대학에서 인정되지 않으면 검정고시를 치러서 고등 과정을 이수한 공식적인 증거를 보여야 한다.
연세대와 경희대의 일반학과는 일반전형이나 사정관전형을 통해서만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제학부에만 입학이 제한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고등학교 출신들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개설 되어있다. 연세대 특기자 전형 해외고 트랙이나 성균관대 글로벌 전형이 대표적인 예다. 홍익대학교는 수시 전형에서 글로벌 전형을 아예 개설하지 않았다.
4. 무엇부터 관리해야 할까요?
두말 할 것 없이 영어공인 성적과 내신이다. 물론 내신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 학교가 더 많긴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내신이 주요 평가 요소 중 하나이고 그 아래의 대학들도 점점 내신을 중시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영어실적과 내신을 일정 수준으로 충족하고 나서 SAT, 제 2외국어, 비교과를 준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비교과란?
비교과는 학교 교과 외의 실적을 뜻한다. 주로 경시대회, 자격증, 클럽 활동, 논문, 인턴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내신이나 SAT 등의 교과가 객관적인 학업능력을 지표 한다면 비교과는 인성이나 전공적합성 등 부수적인 능력을 입증하는 자료이다.
6. 내신이 필요한가요?
필수는 아니다. 주요 대학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동대를 제외하고서는 내신이 아예 평가 대상이 아니거나 변별력이 없다. 위에 언급된 대학을 목표하지 않거나 부족한 내신을 만회하기 늦었다면 공인성적, 에세이, 면접에 집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7. 주요대학의 커트라인은 어떻게 되나요?
지원 대학과 학과에 따라 커트라인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 전형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GPA 3.8 (한국학교 기준으로 주요과목 2등급 초반), TOEFL IBT 117점, TOEIC 990점, SAT 2150점 이상, AP 3과목 score 5 이상, HSK 5급 이상의 스펙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8. 어떤 학생들과 경쟁하는가?
주로 특목고 학생들과 경쟁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반적인 실력 향상과 국내 대학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일반고와 해외고 출신 수험생도 많아졌다.
9. 이공계는 인문계열과 어떻게 다른가?
이공계열은 어학실적보다 수학과 과학 학업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 실적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다. 에세이나 면접에서도 수학과 과학 지식을 평가하는 지문이 나온다.
▷2기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호(서강대 경제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