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상해한국상회 송년의 밤 행사장에서 의미 깊은 수상이 있었다. 상해한국학교에서 12년을 한결같이 한국 학생들에게 열과 성을 다해 중국어 교육에 매진한 신경춘 교사에 학부모와 한국 교민을 대표하여 상해한국상회에서 표창패를 수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 한 것. 12년을 한결같이 학생들을 지도해 온 신경춘 중국어 교사를 만나 보았다.
신경춘 교사가 상해한국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학교가 치신루에 막 자리를 잡았을 때부터이다. 이후 임시 이전한 강청학교와 현재 학교의 교사신축과정과 이전까지 상해한국학교와 역사를 같이 해왔다. 그래서 그녀는 “상해한국학교를 신축하며 보여준 상하이 교민들,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땀과 열정은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새로운 우리만의 교정으로 옮겨오면서 기쁨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하며 아직도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상해한국학교에서 한국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며 오히려 더 많은 배우고 느꼈다”는 그녀는 상해한국학교에서 비로소 공자의 ‘학생에 따라 그에 맞게 교육한다(因材施教)’의 교육이론과 ‘즐거운 방식으로 가르친다(寓教于乐)’는 교육원칙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시험에 대한 과중한 부담과 점수 위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 분반 수업으로 진행된 한국학교의 중국어 수업은 즐거운 교육, 사랑의 교육을 경험하고, 실천 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학교에서의 이런 경험은 그녀가 12년을 한결같이 한국학교에서 근무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신경춘 교사가 주로 가르치는 학생은 ‘초등 저학년’, 그렇다보니 처음으로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 이 학생들에게 그녀는 가장 먼저 “중국어 배우기가 즐거운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들이 중국어 배우기에 어려움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수업시간에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문화까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종이공예(지엔즈, 剪纸) 등 중국문화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 할 수 있도록 소개하며 중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학생들이 중국어 배우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중국어를 쉽게 받아들여 학습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중국어를 막 배우는 학생들일수록 중국어를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녀는 그래서 가정에서도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말과 반응을 보일 것을 요청했다.
“중국어를 나에게 처음으로 배운 학생이 점차 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학생을 볼 때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는 그녀가 초등 학생을 가르치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발음. 발음은 중국어 배우기 단계에서 첫 단추와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에게도 높은 반에 먼저 관심을 두지 말고 평생 습관으로 굳어질 발음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한다. 특히 초등의 경우, 오랜 기간 배움의 길을 걸어야 하는 만큼 단기적인 중국어 속성교육보다 중국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기다려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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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오랫동안 상해한국학교에서 학생들 지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