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두산 천지에 보기 드문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하루 5천명가량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해발 2천200m의 고지대에 있는 화산 호수인 천지는 짙은 안개가 끼고 눈,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제대로 관측할 수 있는 날이 연중 30%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백두산을 찾는 연간 160여만명의 관광객 가운데 70~80%는 정상에 올라서도 천지를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이례적으로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천지를 보기 위해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이 여름철 성수기 수준을 유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명)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들어 날씨가 매우 좋아 천지가 뚜렷하게 보이는 날이 7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예년과 비교하면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첫눈이 내린 천지 일대는 낮에도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무는 초겨울 날씨지만 천지의 장관을 직접 보는 '행운'을 잡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만에서 온 한 관광객은 "어떤 사람은 백두산에 7번이나 왔는데도 천지를 못 보고 돌아갔다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 와서 천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전체 면적이 9.82㎢에 달하는 천지는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373m이며 호수 주변이 연평균 258일간 눈으로 덮여있다.
최근 수년간 천지에서 괴물체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천지가 연중 대부분 얼어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연현상이나 백두산 일대에 서식하는 동물을 괴물체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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