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16개 성(省)급 지역이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 중 6개성은 그 정도가 극심하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14일 중국에 국제기준을 적용해 본 결과 16개성의 1인당 평균 수자원 점유량은 1천㎥ 이하로 '심각한 물부족'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적용한 국제기준은 1인당 평균 수자원 점유량이 3천㎥ 이하면 '약한 수준', 2천㎥ 이하면 '중간 수준', 1천㎥ 이하면 '심각(重度) 수준', 500㎥ 이하면 '극심(極度) 수준'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6개성은 1인당 평균 수자원 점유량이 500㎥도 되지 않아 극심한 물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전체의 1인당 평균 수자원 점유량은 2천100㎥로 전 세계 평균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중국인의 40% 이상이 생활 과정에서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고 400여개 도시에서 물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이 가운데 108개 도시는 그 정도가 극심했으며 이런 탓에 도시인구 1억6천만명이 수자원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중국에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은 가뭄 등 자연재해의 문제도 있지만, 누수율이 심각하고 수자원 재활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문은 중국의 공업용수 재사용률은 60~65% 수준으로 80~85%에 달하는 선진국에 못 미쳤고 전국 600여개 도시의 상수도 누수율도 15%에서 최대 7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의 국책연구기관도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656개 대도시 가운데 60%가 넘는 400여 개 도시가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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