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법 공안분야를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전직 수장인 저우융캉(周永康)의 비리 사건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사실상의 충성 맹세를 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앙정법위 간부들은 멍젠주(孟建柱) 정법위 서기가 지난달 30일 소집한 간부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결연히 수호하겠다"면서 "사상과 정치, 행동 면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이끄는 당 중앙의 뜻을 고도로 일치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고 중국 법제망(法制網)이 1일 보도했다.
정법위는 비리에 따른 조사 사실이 공개된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수장으로서 서기를 맡았던 조직이다.
정법위 간부들이 자신들의 상관이던 전직 서기의 비리 사건 직후 이런 공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시 주석이 이끄는 당 중앙에 충성하면서 내부 단속과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멍 서기는 회의에서 "저우융캉 조사는 시 총서기가 이끄는 당 중앙이 관당·치당의 선명한 태도와 결연한 결심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누구든지 당의 기율과 국법을 위반하면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중앙의 결정은 반부패에는 특수한 국민도 금지구역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저우융캉 사건의 심각성과 거대한 위해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중앙의 결정을 철저히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법위는 기율부대로서 엄격한 기울과 양호한 풍조가 없다면 모래알처럼 흩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법을 다루는 기관으로서 기율 준수와 청렴도 제고를 위해 솔선수범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멍 서기는 "잘못을 하는 동지들을 일깨워주고 바로잡아 나가야 하며 누구에게나 잘해주고 내버려둔다면 엄중한 후과와 함께 간부들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우융캉에 대한 공식 조사 사실이 공개된 이후 중국 언론에서는 각종 관련 기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 이후 중국에서 반부패 드라이브의 동력이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부패 척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사정감찰 기구인 중앙기율위원회에서 특별감찰원을 맡은 마화이더(馬懷德) 정법대학 부교장은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에서 "저우융캉 사건 이후 '사풍'(四風.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과 공직사회의 낭비풍조를 제거하기 위한 '8항 규정' 등에 대한 단속과 관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에 대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공식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중국에서 최고지도부 반열에 드는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 인사가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