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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기업 출신인 주재원들이 유난히 고전하는 중국

[2006-02-21, 11:07:33] 상하이저널
우선 이 글은 무슨 기업 출신들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둔다. 필자의 의도는 중국에서 독립하여 어려운 생활을 해가야 하는 많은 미래 개인사업가들 중에 특히 성공의 많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출신 주재원들이 중국에서 더 많이 성공해서 우리 한인사회에 예전처럼 많은 기여를 해 달라는 의미로 이 글을 쓴다. 그러나 중국은 이상하게 그게 잘 통하지 않고 있어 그 문제점을 인사, 노무 그리고 경영분야에 맞춰 제시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지금 중견기업 이상의 회사나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성공한 많은 무명의 큰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자신을 말이다. 무슨 의미냐 하면, 과연 지금 나는 중국에서 무엇을 위해 회사를 다니고 미래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이다. 중국에 파견된 많은 주재원들이 짧게는 3년에서 5년, 길게는 10년을 중국에 거주하게 되는데 이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무슨 마약을 하는 것처럼 한국으로 복귀했다가 중국에 돌아오거나 심지어 아예 돌아가지 않고 중국에 둥지를 트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필자의 주변에도 이런 친구가 많은데 대부분 돌아갈 때가 다 되어서야 독립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회사를 차리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문의를 해 오곤 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이미 많은 측면에서 너무 늦어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하고 특히 월급 받아 가며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된다.
무슨 이야기인지 이미 눈치 챈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바로 개인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경영 전 분야에 걸친 서당 개 3년의 풍월을 익히라는 말이다. 그 풍월을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개인사업을 하는 주변 사람들과 미래에 내가 할 때를 대비해서 잘 비교해 본다면 아마 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재원들이 바쁜 초기의 생활에서 탈피하면 바로 적응기에 돌입하고 그렇게 적응하다 보면 중국의 맛을 알아가고 그리고는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바로 귀국이나 퇴직의 위협을 받게 된다. 이때는 중국에 남을 것이라고 결정을 하더라도 이미 너무 늦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중국을 준비하고 대처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에 처음 진출하는 것처럼 다시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냥 아무 준비도 없다가 중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게 되면 이미 사업의 아이템이나 관시, 영업루트야 당연히 가지고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더 중요한 내부 경영과 관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중국에서 회사는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으로 망가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특히 대기업에서 화초처럼 회사에서 다해 주고 인사, 노무, 관리, 영업, 경영 등이 완전히 분리된 유기적 시스템으로 회사가 잘 굴러가는 것을 모르고 자신이 잘해서 잘 되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자부심을 잃으라는 것이 아니다. 독립을 하면 자신이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의 기초를 잡고 집을 지어야 하는데 그것이 대기업과는 많이 다르고 설령 같다고 하더라도 관심 속에 시스템을 관찰해 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엔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럼 필자는 왜 제목에서 고전한다는 표현을 했는가? 그 이유는 대기업 출신들의 경영형태를 주변에서 관찰해 본 결과 자신이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 받았던, 그리고 실행했던 대기업의 모식을 그대로 개인 사업에 적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다. 중국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근무한다는 차이가 있고, 회사에 대한 기본개념이 완전히 틀린 사람들에게 선진 시스템이라고 그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한다는 것은 무리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맹신이 자신을 오히려 더 큰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회사의 규모를 떠나서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특히 중국에서는 무엇보다 안방관리를 잘 해야 회사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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