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이임사] 한국경제 한우덕 특파원

[2006-08-24, 03:04:00] 상하이저널
"중국에서의 7년, 그 즐거운 경험들" 7년, 짧지 않은 세월이다. 그 7년 중국생활을 이제 끝내려 한다. 특파원이라는 큰 짐을 내려놓는다.

7년 전, 노신(鲁迅)과 솔즈베리를 가슴에 안고 베이징에 왔다. 노신처럼 고뇌하고, 또 고뇌하면서 중국을 보겠노라고…. 이 시대 대한민국의 한 특파원으로서 솔즈베리와 같은 큰 기자가 되겠노라고….

베이징과 상하이 특파원 생활을 마치려는 지금, 그 날들을 돌이키게 된다. 나는 과연 초심을 지켰던가?
가끔 주위에서 '중국통 기자'라는 말을 듣곤 한다. 치즈를 듬뿍 바른 달콤한 말이기에 별로 신경은 쓰지 않는다. 그 말에 우쭐하는 바보는 아니다. 중국 경제성장률을 꽤 차고 있다고 중국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책 몇 권 썼다고 중국에 정통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중국에서 경제학박사를 땄다고 중국경제를 알 수 있는 것인가?

내 머리는 지금 텅- 비어있다. 도대체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다시금 생각을 해 봐도 모르겠다. 정리가 안 된다. 경제학박사 학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베이징의 한 지인은 이렇게 말한다. "오래 있다고 중국 잘 아는 것 아니냐, 오히려 중국이라는 숲에 파묻혀 나무만 볼 뿐 큰 숲은 보지 못할 수 있어. 이 중국 땅에 10년 이상 중국에서 생활한 사람이 적지 않아. 그들이 중국을 아는가? 아마 바보가 더 많을 껄."

내가 혹 그 꼴은 아닌가? 중국이라는 숲에 갇혀 헤매고 있지는 않는가?
이제 그 숲에서 빠져나가려 한다. 조금 떨어져 중국을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혹 매혹적인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까, 작은 가슴 떨림 현상도 맛본다.

중국에서 7년은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대학에서 중국을 전공한 나로서는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다. 내 기사를 눈여겨 봐 주시는 여러 독자가 있기에 든든했다. 그 즐거운 기억만을 갖고 중국을 떠나려 한다. 이후 어떤 위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든 중국의 변화를 추적하는 나의 노력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 길에 독자 여러분이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
Good Bye China!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수의사도 없고 영업허가증도 없다" 2006.08.24
    찜통 더위가 지속됨에 따라 애완동물병원을 찾는 고양이와 강아지 수가 늘고 있다. 동시에 동물병원과 진료소에 대한 고발전화도 증가하고 있다고 市兽..
  • 中 7월 집값 5.7% 상승 2006.08.24
    국가발전개혁위와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집값은 지난해 동기대비 5.7% 상승, 전월 대비 0.1%포인트가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7월 70개 도..
  • 황금시간대 외국만화 방영 금지…자국시장 수호 나서 2006.08.24
    다음달 1일부터 황금시간대에 외국애니메이션 방영이 전면 금지된다. 靑年報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TV프로그램과 영화 검열을 담당하는 국가라디오·영화·TV총국(광..
  • 상하이 온라인 인재 1만명 부족 2006.08.24
    유저 인터페이스 엔지니어, 토론방 편집,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 등은 올해도 여전히 인재시장의 인기직종이다. 즈리엔(智联)구인정보가 어제 새로 발표한..
  • 핸드폰 장식 교통카드 시범 판매 2006.08.24
    앞으로 핸드폰을 카드리더기에 슬쩍 스치기만 하면 손쉽게 지하철 입구문이 열린다. 상하이시 교통카드사는 핸드폰에 걸 수 있는 장식품 교통카드가 월내로 출시된다고 1..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없어서 못 판다” 中 국가대표 선수..
  2. 上海 공원마다 ‘태닝족’…시민 “눈..
  3. FORTUNE 세계 500대 순위,..
  4. 상하이 ‘빙설세계’ 9월 6일 개장…..
  5. “중국에 또 져” 韓 탁구 감독 눈물..
  6. 中 여름 방학철 호텔 예약량 전년比..
  7. 中 7월 수출 전년比 7% 증가…시장..
  8. 中 상반기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 전..
  9. 테슬라, 안전상의 이유로 중국에서 1..
  10. 日 대중국 해산물 수출 ‘벼랑 끝’…..

경제

  1. FORTUNE 세계 500대 순위,..
  2. 中 여름 방학철 호텔 예약량 전년比..
  3. 中 7월 수출 전년比 7% 증가…시장..
  4. 中 상반기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 전..
  5. 테슬라, 안전상의 이유로 중국에서 1..
  6. 日 대중국 해산물 수출 ‘벼랑 끝’…..
  7. 中 햄버거 ‘9.9위안’ 시대…버거킹..
  8. 中 전기차 리샹, 7월 인도량 사상..
  9. 中 정저우 폭스콘 5만명 신규 채용...
  10. 上海 중국에서 가장 비싼 땅 기록 ‘..

사회

  1. “없어서 못 판다” 中 국가대표 선수..
  2. 上海 공원마다 ‘태닝족’…시민 “눈..
  3. 상하이 ‘빙설세계’ 9월 6일 개장…..
  4. 상하이 버스·택시 모두 전기차로 교체..
  5. 상하이 디즈니랜드, 스파이더맨 랜드..
  6. 上海 폭우+번개+고온 황색경보 동시..
  7.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에 A주 의약..
  8. 상해흥사단, 광복절 기념식 불참 "독..

문화

  1. "중국인들의 K-웹툰 사랑" 중국서..
  2. “중국에 또 져” 韓 탁구 감독 눈물..
  3. 희망도서관 2024년 8월의 새 책
  4. [책읽는 상하이 248] 발레리노 이..

오피니언

  1. [茶칼럼] 범접할 수 없는 향기, 금..
  2. [Jiahui 건강칼럼] 여름에 더..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연애 변천사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에 사..
  5. 2024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연수회..
  6.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대륙의..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