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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트에서 느껴보는 춘절(春节)

[2018-02-22, 17:22:47] 상하이저널
아주 아주 먼 옛날, 깊은 해저 속에는 ‘녠(年)’이라는 이름의 괴물이 살고 있었다. 그는 1년에 한 번 지상으로 올라와 마을 사람들이 키운 가축들을 잡아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거지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에게 녠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소! 집 앞에 붉은색 종이를 붙이고 붉은 등을 걸어 놓으시오. 또한 밖에서 폭죽을 터트린다면 녠이 겁에 질려 도망갈 것이오” 사람들은 그 날 저녁 거지의 말대로 하였고, 녠은 거지의 말대로 겁에 질려 도망갔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고, ‘녠이 지나갔다’는 의미에서 ‘궈녠(过年)’이라고 명명했다. 
 

이 이야기는 ‘궈녠’ 혹은 ‘춘절’ 라고 불리는 중국 음력설에 관련된 신화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궈녠과 춘절은 조금의 차이가 있다. 춘절은 설날 당일만을 가리킨다면, 궈녠은 설날 당일부터 정월대보름인 ‘원소절(元宵节)’까지를 가리킨다. 하지만 중국에선 이 둘을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 이번 글에서는 중국 마트에 직접 가서 춘절을 준비하기 위한 물품들을 살펴보았다.

 

 


 

뚜이롄(对联)
뚜이롄은 궈녠기간에 자신의 집 현관문 양 옆과 위에 붙이는 빨간색의 종이이다. 뚜이롄의 시초는 앞서 소개한 춘절 신화와 관련돼 있다. 처음엔 신화 속 ‘녠’이라는 괴물을 쫓기 위한 일종의 부적으로 사용되다가 현재의 형태로 발전됐다. 대표적으로 써져 있는 글귀로는’부귀하고 운수가 좋으며, 재물이 가득하다’란 뜻의 ‘富贵吉祥满门财’ 와 ‘새해에 뜻하는 것을 이루다’란 뜻의 ‘新年新景如意春’ 가 있다. 보통 집안의 운수, 재물, 건강 등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중궈제(中国结)
중궈제는 실을 매듭지어 만드는 중국 전통공예품이다. 여러 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매듭을 만들 듯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사이 좋게 화합되길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먼티에(门贴) & 푸즈(福字)
먼티에는 문에 붙이는 스티커를 의미하며, 보통 집, 가게 등의 창문에 붙여 활용한다. ‘복’을 의미하는 ‘푸(福)’자가 적힌 것부터 개 모양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존재한다. 푸즈는 福가 적혀져 있는 스티커로써, 문티에와 비슷하지만 보통 현관문에 붙여서 활용한다. 주의할 점은 문에 붙일 시. 정면에서 바라볼 때 ‘네모난 형태’가 아닌 ‘다이아몬드 형태’로 붙여야 한 다는 점이다.
  

 

성샤오화(生肖画)
성샤오(生肖)는 12가지로 대표되는 ‘동물 띠’를 의미한다. 즉, 매 해를 상징하는 해당 동물을 모델삼아 만드는 장식품이 바로 이 ‘성샤오화’이다. 올해는 개띠의 해이기 때문에 개를 모형으로 제작됐다.

 

  

성샤오와와(生肖娃娃)
성샤오와 인형을 뜻하는 와와(娃娃)가 결합된 말로써, 2018년 올해에는 개 모양의 인형을 뜻한다. 
 

 

 

푸와티에(福娃贴)
언뜻 보면 섬뜩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한 푸와티에는 사실 복을 가져다주는 물품이다. 마트에서 본 푸와티에에는 ‘부자 되세요’라는 뜻의 ‘공시파차이(恭喜发财)’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먼선(门神)
먼선은 현관문 앞에 붙히는 것으로써 ‘문을 지키는 신’을 의미한다. 뚜이롄과 마찬가지로 춘절 신화와 관련되어 있다. 즉 ‘녠’이라는 괴물을 쫓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던 것이다. 보통 먼선은 두 명의 인물을 모델로 사용하는데, ‘친슈바오(秦叔宝)’와 ‘웨이츠꽁(尉迟恭)’ 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둘은 실존 인물로써, 당나라 시대 때 이름을 떨친 장군들이다. 오늘날엔 먼선을 제외하고도 ‘재물의 신’인  ‘차이션(财神)’도 많이 쓴다고 한다.

 

  

홍바오(红包)
한국의 세뱃돈 봉투에 해당하는 홍바오는 오늘 날 중국에선 SNS를 통해서도 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춘절과 같은 큰 명절에는 종이로 제작된 홍바오를 많이 쓴다. 사람들이 인터넷 편지보다 손 편지에 더 감동받듯, 홍바오도 같다. 주는이의 정성이 담긴 이 종이 홍바오는 아직도 중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내이이(红内衣)
‘홍(红)’은 빨간색, ‘내이이(内衣)’는 속옷을 의미한다. 즉 빨간 속옷이다. 근데 재미난 것은 이 빨간 속옷은 아무나 입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번밍녠(本命年)’일 때만 입는다. 물론 평소에 빨간 속옷을 좋아해서 입는 사람은 제외이다. 여기서 ‘번밍녠’은 ‘자신의 띠와 해당 연도의 띠가 일치할 때의 연도’를 의미한다. 즉 개띠인 사람은 올해가 번밍녠인 것이다. 

 

 


직접 구매해 보았다

필자는 마트에서 직접 성샤오화, 성샤오와와, 푸즈 이 세 가지 물품을 구매하였다. 이번 설날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보내는 만큼 중국식으로 준비하였다. 성샤오화는 책장 옆면에 붙여놓았고 성샤오와와는 책장 위에 올려두었다. 멍청한(?)표정이 맘에 쏙 든다. 
  
푸즈는 붙이는 방식에 유의하여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잘 붙여 두었다. 사실 기숙사 규정상 현관문 밖에 무언가를 붙여 놓으면 안되지만 타국에서 춘절을 맞이하는 유학생을 따뜻하게 이해해 주리라 믿음에 붙여버렸다. 
 

 

학생기자 이인재(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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