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경영상황 악화로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한국 이마트가 '마갑(말의 갑옷)'입고 다시 중국에 돌아온다고 동방망(东方网)이 전했다.

지난 2일 이마트는 세계적인 유통기업 스파(Spar)와 '이마트-스파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직접 진출이 아닌 스파에 상품을 공급하는 수출 방식으로 중국 오프라인 시장을 다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제품을 중국 전 지역에 위치한  스파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스파'는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전 세계 47개 국에서 1만 25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4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기업 내에서도 중국 사업 규모가 3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 시장에 첫 진출해 상하이에서 처음 이마트를 오픈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경영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래 지난해 5월 중국 사업 철수를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우시(无锡) 지점을 닫은 뒤로 3개월 만에 다시 중국 시장 진출을 발표한 것이다.

이마트는 이번 스파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향후 노브랜드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 진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