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자발적 모임 다양, 건전한 교민 사회 형성에 일조
세계 어디서나 한국인의 결집력은 놀라울만큼 강하다고 한다. 교민 몇명만 모여도 모임을 만들고 그 수가 확대되면 한국인 많이 모여사는 곳, 한국 사람 잘 가는 곳 등의 한인촌이 속속 생겨난다.
교민수 6만명을 웃도는 이 곳 상하이에서도 이미 즈텅루, 금수강남, 명도성 등의 한인스트리트, 한인촌을 형성하며 그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회는 약 50개, 동호회는 약 40개에 이른다.
동문회는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인다는 다소 편협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동문회간 친선골프대회 등 교류가 많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문회 자체적으로 상해한국학교 신축기금을 전달하는 등 교민 사회의 건전한 기부문화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재즈댄스, 퀼트, 인라인, 사진 등 다양한 취미와 기호를 충족시키는 아이템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동호회는 취미생활부터 건강관리는 물론 인맥 네트워킹까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어 다양한 층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카페 `두레마을'은 최근 특강을 개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내수 유통 도소매업 특별강좌'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 데 이어 소자본 창업, 부동산, 조기유학 등 다양한 주제로 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두레마을을 이끌고 있는 류창하씨는 "교육, 부동산 등 실제 교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제공을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개설된 가족사랑 도움의 전화. 소외되고 허물어져가는 가정을 세우고 가족사랑을 회복시키자는 취지로 개설됐지만, 그간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에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봉사자들로 재구성,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성교육의 도우미로 나섰다.
조민형 소장은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성문화 정립을, 학부모들에게는 실질적 성교육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요청이 있을 시 그룹토의, 강의 형식으로 출강을 나가게 된다.
이처럼 좋은 아이템과 프로그램으로 건전한 교민 사회 형성을 위한 단체의 증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러한 조직들을 한데 묶는 역할의 부재를 아쉬움으로 꼽는다. 또한 너무 한국인들과의 관계만 중시하며 중국인들과의 교류는 등한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또 각종 위법행위, 추태 등 '추한 한국인'으로 인식되는 각종 행위에 대한 각성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11월에는 상해한국학교 준공식, 제2회 상해한국인 큰잔치 등 교민들이 함께 모여 화합을 다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각자가 교민 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식하고, 건전하고 발전적인 교민 사회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