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금연휴인 국경절 기간 차량 정체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에도 전기차 충전을 위한 대기 시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중국 국가전력망은 국경절 연휴 첫날 고속도로 하루 평균 충전양은 평상시의 4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선전에서 후난으로 이동한 한 전기차 차주는 충전에만 무려 5시간이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1시간의 충전을 위해 4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고 이 때문에 8시간의 여정이 16시간까지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친구와 같은 시간에 출발했는데 일반 차량을 보유한 자신은 이미 집에 도착했지만 친구는 여전히 고속도로에서 전기차 충전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전력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후난성에서 이뤄진 전기차 충전 횟수는 1만 5668건으로 이중 고속도로 충전 횟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96% 급증했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국가전력망 충전 서비스 네트워크의 총 충전 횟수는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이중 고속도로 충전 횟수는 56.52%, 도시 내 충전 횟수는 75.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국내 전기차 보유량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전력망은 지난 9월 말까지 국내 전기차 보유량은 678만 대로 올해만 187만 대가 신규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년도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연휴 기간 도마 위에 오른 전기차 충전 문제에 대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 蔚来)는 향후 충전소를 추가 설치할 뜻을 밝혔고 샤오펑(小鹏)은 휴대용 충전건을 구비할 것을 권고했다. 리샹치처(理想汽车)는 장거리 주행 시 주유를 할 수 있는 일반 차량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연휴를 통해 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충전이 느린 것도 큰 문제, 전기차는 단거리에만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연휴에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고속철+택시 조합이 가장 좋은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