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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해보신문(海报新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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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호 중산산(钟睒睒) 농부산천 회장이 400억 위안(7조 9000억원)을 투자해 혁신형 연구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친미, 배신자로 낙인찍힌 중산산 회장은 이날 눈물을 훔치며 “우리의 돈은 깨끗하다”고 호소해 현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3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22일 중산산 회장이 농부산천 모회사 양성당(养生堂) 연례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산산 회장은 “중국은 지난 300년 동안 수많은 역사적 흔적을 남겼지만 지식 체계 측면의 기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중국 경제력이 성장함에 따라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곧 설립될 신형 대학은 독특하고 참신하며 과거 중국에는 없던 고등 교육 기관이 될 것”이라며 “양생당은 향후 10년간 대학 설립과 발전을 위해 400억 위안을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 중산산 회장은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며 “우리의 돈은 전 직원이 물 한 병, 한 병을 팔아서 얻은 깨끗한 돈”이라며 “회사의 손해는 내가 초래한 것으로 나라는 자본가가 모두를 힘들게 했다”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중산산 회장은 지난해 2월 경쟁사 와하하(娃哈哈)그룹 창업주 중칭허우(宗庆后) 회장 사망을 기점으로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당시 중산산 회장의 중칭허우 추모회에 성의 없는 조문 방식, 아들의 미국 국적, 농부산천 산하 제품 ‘동방수예(东方树叶)’의 친일적 요소 등이 논란이 되면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실제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농부산천 매출은 30% 이상 급감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4조원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말 1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간쑤성 대지진 당시 농부산천이 생수 2만 4000병만을 기부해 인색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해 4월에는 과거 천연 광천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장했던 정제수 제품을 농부산천이 직접 출시해 누리꾼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중산산 회장은 이날 간쑤성 대지진 당시 논란을 언급하며 자신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선행을 즉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농부산천 생수 1위안 시대로 회귀한 것과 관련해 중산산 회장은 ‘가격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명시하며 “가격 전쟁은 무능력의 표현으로 충분한 기술, 혁신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