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탕산(唐山)의 한 음식점에서 남성 일행 9명이 여성 4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사건은 10일 새벽 2시 40분경 허베이성 탕산의 한 BBQ 음식점에서 발생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13일 전했다. 당시 음식점 안의 CCTV를 살펴보면 술에 취한 듯한 남성이 옆 자리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추근대는 모습이 찍혔다. 여성이 남성의 손을 밀치며 거절하자, 남성은 갑자기 여성의 뺨을 쳤다. 여성 일행이 싸움을 말리려 하자, 남성 일행들이 달려들어 의자를 던지고 발로 찼다. 남성 일당은 여성들을 음식점 밖으로 끌고 나가 가혹한 폭행을 이어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남성 일당은 이미 도망친 뒤였다. 탕산 경찰은 10일, 11일 이틀에 걸쳐 4차례 사건의 진척 상황을 알렸고, 11일 9명을 모두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9명 중 7명은 남성, 2명은 여성이며, 이 중 1명은 1년 전 출소했고, 5명은 폭력, 고의 상해 등의 전과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법 도박장 개설, 고의 상해죄로 형을 선고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행을 당한 여성 중 2명은 얼굴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폭행을 제지하던 나머지 2명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당시 잔혹한 폭행 장면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중국 사회는 분노에 휩싸였고, 네티즌 수사대는 ‘신상털기’에 나섰고, 가해자들에게 엄벌을 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 분노를 자아낸 이번 사건으로 해당 음식점은 갑자기 왕홍(网红: 온라인 셀럽)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구경하러 몰려든 행인들은 물론 일부 1인 미디어 제작자들도 음식점 앞에 몰려 들어 생방송을 진행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일부 젊은 남녀들은 음식점 앞에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많은 이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망연자실 서있는 음식점 주인을 동정하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일부 시민은 음식점 앞에 꽃다발을 두며 음식점 주인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유명 서극(徐克) 감독은 영화배우 성룡의 SNS를 빌어 “법이 양심 없는 폭도들을 엄벌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