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간 광동성 광저우에 누적 1만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광저우 8개 구(区) 초·중·고교 등교가 중단되고 항공편이 무더기 취소됐다.
9일 재신망(财新网)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광저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각각 1935명, 2377명, 2637명으로 연일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광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전염병 발생 3년 만에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광저우 방역당국은 10일부터 광저우 교외 지역인 총화(从化), 정청(增城), 난샤(南沙) 3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의 초·중·고교 오프라인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
광저우 바이윈(白云)공항발 국내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했다. 항반관자(航班管家)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저우 바이윈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86.5% 비중에 달하는 1105편이 취소됐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바이윈공항을 오간 항공편은 총 1895편으로 운항률은 18.4%에 불과했다.
이번 광저우 감염자 대다수는 다수 의류 공장이 밀집되어있는 하이주구(海珠区)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8일 보고된 신규 감염자 중 93%가 하이주구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의 내부 환경 시설이 노후되고 유동 인구가 많은 탓에 방역 통제가 어려워 감염세가 확산된 것이라는 현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염병 발생 초기, 광저우 방역당국은 하이주구 지역을 폐쇄 관리 지역으로 지정했으나 제조업,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구 다수가 봉쇄를 피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생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신규 양성 감염자가 관리통제구역 주변 지역으로 새 나갔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광저우 하이주구에 이어 리완구(荔湾区), 판위구(番禺区)도 9일 사회면 전염병 예방통제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등교 중단, 인구 이동 통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