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4월 연령대별 도시조사 실업률에 따르면,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6.3%로 집계됐다. 3월(16.9%)보다 0.6%포인트 떨어진 수치지만, 1월의 16.1%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자릿수 후반대를 맴돌고 있다. 25~29세 실업률은 7.4%, 30~59세는 4.2%, 전체 도시 실업률은 5.2%로 발표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Caixin)은 “재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다 3월에 반등한 뒤, 4월에 다시 소폭 내려간 것”이라며 “전형적인 졸업·취업 시즌 변동성과 함께 구조적 요인이 겹쳐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1222만 명, 사상 최대 졸업생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6~7월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마지막 ‘평시’ 지표라는 점에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보통대학 졸업생은 1222만 명에 이른다. 작년보다 43만 명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 진학 실패자와 미취업 졸업생, 해외 유학에서 귀국한 ‘해귀(海歸)’까지 합치면 6~7월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은 150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 매체 후슈(虎嗅)는 “올봄 채용시장은 이른바 ‘천붕개막(天崩開幕)'”이라며, 응시 가능한 신졸 공채 직무가 약 567만 개로 한 자리를 두고 평균 3명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응시자 1인당 평균 이력서 150~200통을 제출해 면접 한 번을 얻고, 최종 입사 제안(Offer)률은 8%에 못 미친다는 취업 플랫폼 51잡(前程無憂)의 조사도 인용됐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의 루펑(盧鋒) 교수는 자신의 칼럼에서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절대치 면에서 이미 미국(8.5%)과 유로존(14% 안팎)을 상회한다”며 “교육 확장 속도와 산업 수요의 미스매치가 핵심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박사·석사 학력 보유자가 사무직 경쟁에 뛰어드는 ‘학력 인플레이션’이 같은 자리에 응모하는 4년제 졸업생을 밀어내는 식의 연쇄 압박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제 내 일자리 쏠림, ‘천천히 취업하기’도 늘어
지에몐(界面)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졸업 예정자 중 공무원·공공기관·교사 등 이른바 ‘체제 내’ 직무 응시 계획을 밝힌 비율은 25.1%로 작년(22.5%)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당장 취업하지 않고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만치업(慢就業)’ 응답은 10.3%로 0.9%포인트 늘었다. 한 응답자는 “월 5000위안(약 95만 원) 박봉 자리에 합격해도 베이징·상하이에서 자립이 불가능하다”며 “고향에 돌아가 공시(公試) 준비를 1~2년 더 하는 게 낫다는 친구가 많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의 보급은 청년 일자리에 양면적 효과를 주고 있다. 후슈는 “AI 기초 코딩·문서 작성·디자인 영역의 입문자 자리가 작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고 짚었다. 동시에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 라벨러,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검수자 같은 신규 직군은 빠르게 늘어나, 신졸 평균 임금이 월 1만 5000위안(약 285만 원)에 달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국가통계국 “구조적 갭, 정책 보강 필요”
중국 국가통계국 푸링후이(付凌暉)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전체 고용은 안정세에 있지만, 청년 그룹의 구조적 갭은 여전히 두드러진다”며 “정부는 산업 측면의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채용 보조, 대졸자 인턴십 확대 등 다층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운영하는 ‘춘풍행동(春風行動)’에는 이미 130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정보가 등록됐다.
그러나 외국 매체와 국내 전문가들은 발표 수치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통계국은 2023년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찍자 발표를 잠시 중단했다가, 2024년부터 ‘재학생 제외’ 새 산정 방식으로 다시 공개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실업 인구 통계 기준이 너무 좁아 실제 청년 미취업 규모는 발표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은 “고급 기능직과 디지털 경제 분야의 수요는 여전히 왕성하다. 다만 인문·외국어·기초과학 전공자의 시장 가치 하락은 분명하다”며 “고등교육 구조 개혁이 청년 실업의 핵심 해법”이라고 논평했다. 이번 4월 수치 발표 직후 발표되는 5~6월 수치는 졸업 시즌이 반영되는 시점이라, 다시 17~18%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원문 출처: 新浪财经 – 国家统计局发布2026年4月份分年龄组失业率数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