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루(张陆)·우페이(武飞)·장훙장(张洪章) 3인, 중국 단일 승조원 최장 체류 기록 경신… 우주에서 가져온 "핑안(平安)" 사과 화제
중국이 유인 우주개발 역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이정표를 새겼다. 2026년 5월 29일 오후 8시 11분(베이징 시간), 선저우(神舟)-22호 유인 우주선의 귀환 캡슐이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어지나(額濟納)기에 위치한 둥펑(東風) 착륙장에 직립 자세로 안전하게 착륙했다. 중국유인우주국(CMSA)은 같은 날 저녁 “현장 의료지원진이 세 명의 항천원(航天員·중국식 우주인 명칭) 신체 상태가 모두 양호함을 확인했으며, 임무는 원만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저우-22호 귀환 캡슐이 네이멍구 둥펑 착륙장에 직립 자세로 착륙했다. 사진=CGTN/新华社
210일… 단일 승조원 최장 기록 경신
이번에 지구로 돌아온 세 사람은 사실 선저우-22호가 아닌 선저우-21호 승조원이다. 지휘관 장루(张陆), 1차 비행에 나선 우페이(武飞)와 장훙장(张洪章) 등 3인은 2025년 11월 1일 톈궁(天宫) 우주정거장에 입주한 뒤 정확히 210일간 궤도 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이는 중국 항천원이 단일 승조원 단위로 궤도에 머문 최장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종전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장루 지휘관은 이번이 두 번째 우주비행으로, 7개월에 걸친 임무 기간 동안 총 3차례의 선외활동(EVA, 우주유영)을 수행해 중국 항천원 중 가장 많은 우주유영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기록됐다. 우페이와 장훙장 두 사람은 첫 비행임에도 우주정거장 외부 시설 정비, 우주 쓰레기(데브리) 충돌 방호장치 설치, 첨단 생명과학 실험 등 고난도 임무를 차질 없이 소화했다고 CMSA는 평가했다.
“3바퀴 만에 귀환”… 두 번째 신속 귀환 모드 성공
이번 임무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적 성과 중 하나는 지구 3회 공전 만에 착륙하는 신속 귀환 방식이다. 이는 2024년 선저우-19호에 이어 중국이 두 번째로 적용한 절차로, 종전 11바퀴(약 17시간)를 돌며 점진적으로 궤도를 낮추던 기존 방식 대비 항천원의 체류 시간을 크게 단축해 신체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당일 시간표를 보면 오후 2시 44분에 선저우-22호가 우주정거장 조합체에서 분리됐고, 7시 20분 베이징 항천비행통제센터가 귀환 명령을 송출했다. 이어 궤도선과 귀환 캡슐이 분리되고 제동 엔진이 점화돼 대기권 재진입 절차에 돌입했다. 그리고 8시 11분, 거대한 주낙하산을 펼친 귀환 캡슐은 자치구 고비사막 외곽의 둥펑 착륙장 한복판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분리부터 착륙까지 약 5시간 27분이 소요됐다.
회수팀이 둥펑 착륙장에서 귀환 캡슐 곁으로 신속히 접근하고 있다. 사진=CGTN
“평안(平安) 사과”를 들고 돌아온 지휘관
오후 8시 59분, 의료진의 안전 확인 후 첫 번째로 캡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장루 지휘관이었다. 그의 손에는 의외의 물건이 들려 있었다. 바로 붉은 글씨로 “핑안(平安·평안)”이 새겨진 사과 한 알이었다. 우주정거장에서 가지고 내려온 신선한 사과를 들어 보이며 그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내일은 전국과학기술인의 날입니다. 우리는 우주정거장에서 사과 한 알을 가지고 돌아와 모든 과학기술 종사자분들께 전합니다.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중국 항천 사업이 끝없이 번창하길,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임무가 평안하고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중국에서 사과(苹果·핑궈)는 발음이 평안(平安·핑안)과 비슷해 안전과 무사함을 상징하는 과일로 통한다. 우주에서 길러낸 식재료를 매개로 동료 과학기술인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장루의 뒤를 이어 우페이, 장훙장 두 항천원이 차례로 캡슐 밖으로 나왔다. 7개월간 무중력 환경에 적응했던 만큼 보행이 자유롭지 않아 회수 요원의 부축을 받아 특수 의자에 옮겨 앉았다. 세 사람은 가족과 동료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로 무사 귀환을 알렸다.
장루 지휘관이 우주정거장에서 가져온 “핑안(平安)” 사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环球时报
사상 첫 “비상 발사”·”교차 귀환”… 위기를 기회로
이번 선저우-21호 임무는 단순히 체류 일수 기록만 새로 쓴 것이 아니다. 중국 유인우주공정 역사상 세 가지 “최초”가 동시에 기록된 임무이기도 하다.
첫째, 우주 쓰레기 충돌 우려로 인한 사상 첫 귀환 연기다. 본래 항천원들은 자신들이 타고 올라간 선저우-20호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정밀 점검 결과 캡슐 외벽에 미세 데브리 충돌 흔적이 확인됐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에 따라 귀환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둘째, 사상 첫 “비상 발사(应急发射)” 임무 수행이다. 중국은 11월 25일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무인 상태의 선저우-22호를 긴급 발사해 톈궁 정거장에 도킹시켰다. 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지상 백업기 발사 대응 능력”이 실전에서 가동된 첫 사례로, 중국 유인우주공정의 안전망 신뢰성을 대내외에 입증한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셋째, 그 결과 발사 시 탑승한 우주선과 귀환 시 탑승한 우주선이 다른 사상 첫 “교차 귀환”이 성사됐다. 선저우-21호로 올라간 승조원이 선저우-22호로 돌아오고, 손상된 선저우-20호는 별도 처리 절차를 거치게 됐다. 이 일련의 과정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로 중국 항공우주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선저우-21호 승조원 3인이 캡슐 밖으로 나와 환한 미소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环球时报
우주에서의 210일… 무엇을 했나
승조원들은 궤도 체류 기간 동안 산소 재생, 인체 면역계 변화, 우주 약학(航天药学),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세포 배양 등 100여 종에 달하는 과학 실험을 수행했다. 특히 우주 데브리 방호장치 설치 작업은 향후 톈궁의 장기 운용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에는 우주 환경에서의 비상 대응 훈련도 처음으로 본격 실시됐다. 화재 시뮬레이션, 급감압 대응, 신속 도킹·분리 시나리오 등 평소라면 지상 모의실에서만 진행하던 절차가 실제 궤도에서 점검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주 관계자들은 “선저우-20호 사고 경험을 토대로 비상 대응 체계가 한 단계 도약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선저우-23호와 교대 완료… 톈궁 운용은 끊김 없이 계속
한편 톈궁 우주정거장에는 이미 선저우-23호 승조원이 입주해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선저우-21호 승조원과 선저우-23호 승조원은 궤도 위에서 약 일주일에 걸친 인수인계를 마쳤고, 이번 귀환으로 톈궁의 “다음 장(章)”이 본격 개막한 셈이다. 중국은 2030년 이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우주개발 가속 페달을 밟고 있어, 톈궁에서의 장기 체류 데이터 축적은 향후 달·심우주 임무를 위한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루·우페이·장훙장 세 항천원은 캡슐에서 나온 직후 헬기로 인근 비행장까지 이송된 뒤, 5월 30일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향후 약 6개월에 걸쳐 의학적 격리, 회복기, 휴양기 등 3단계 재적응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무중력 환경에서의 골밀도·근육량 변화, 심혈관 적응 재조정 등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번 선저우-22호의 성공적인 귀환은 단순한 한 차례 우주비행의 마무리가 아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백업 우주선을 띄워 인명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능력을 실증해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이 추진할 유인 달 탐사 및 심우주 임무를 향한 신뢰의 토대를 다진 셈이다. “핑안 사과”가 상징하듯, 우주를 향한 중국의 발걸음에서 가장 무겁게 다루어지는 가치는 결국 “안전(平安)”이라는 메시지가 이번 임무를 통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상하이저널]
원문 출처: 新华网(Xinhu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