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UCL 결승 부다페스트 푸스카시 아레나… 1-1 무승부 끝 승부차기 4-3, 1라운드 6분 만에 하베르츠 선제골→62분 뎀벨레 PK 동점→연장 후 가브리에우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PSG 우승 확정
유럽 클럽 축구 최정상 자리가 다시 한 번 파리(巴黎)의 차지가 됐다. 2026년 5월 30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시 아레나(Puskás Aréna)에서 열린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欧冠)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巴黎圣日耳曼, PSG)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아스널(阿森纳)을 정규시간과 연장 120분 1-1 무승부 끝 승부차기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5년 인테르밀란(国际米兰)을 5-0으로 대파하고 클럽 사상 첫 빅이어를 들어 올린 PSG는 1년 만에 이번엔 신예 잉글랜드 도전자를 침몰시키며 2연패(連覇)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 레알 마드리드 이후 무려 9년 만에 등장한 챔피언스리그 연속 우승팀이다. 신화통신(新华社)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왕조(王朝)의 서막”이라며 PSG의 위업을 대서특필했다.
PSG 선수들이 부다페스트 푸스카시 아레나에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网易体育
6분 만에 터진 선제골… 하베르츠의 발끝에서 시작된 드라마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흐름을 잡은 쪽이 아스널이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정확히 6분, 레안드로 트로사르(特罗萨德)가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받아넘긴 카이 하베르츠(哈弗茨)가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부다페스트 아레나의 절반을 가득 메운 붉은 셔츠의 아스널 원정 서포터즈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은 “리오넬 메시 시대 이후 PSG가 결승전 6분 만에 실점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미켈 아르테타(阿尔特塔) 감독의 압박-역습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아스널은 데클란 라이스(赖斯)가 중원에서 우산을 쓰듯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PSG의 비티냐(维蒂尼亚)-주앙 네베스 라인을 완벽히 봉쇄했다.
전반 내내 점유율은 PSG가 60%대를 유지했지만, 유효 슈팅 수에서는 오히려 아스널이 앞섰다. 사오저우(澎湃新闻)는 “데이터상 PSG가 경기를 지배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 경기 흐름은 명백히 아스널의 의도 안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62분, 뎀벨레의 침착한 페널티킥… 마침내 균형이 무너지다
경기의 분수령은 후반 17분(전체 62분)에 찾아왔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克瓦拉茨赫利亚)가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와의 일대일 경합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망설임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 검토 끝에 판정은 유지됐고, 키커로 나선 사람은 다름 아닌 우스만 뎀벨레(登贝莱)였다.
지난해 발롱도르(金球奖) 수상자이자 PSG 공격의 심장인 뎀벨레는 골키퍼 다비드 라야(拉亚)와의 심리전 끝에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호 골이자, 결승전 데뷔골이었다. 중국 텐센트 스포츠(腾讯体育)는 이 장면을 두고 “발롱도르 수상자가 가장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1-1, 부다페스트의 밤은 이때부터 PSG의 페이스로 흘러가기 시작했다”고 묘사했다.
PSG의 우스만 뎀벨레가 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网易体育
연장 120분의 사투… 결국 운명은 승부차기로
1-1로 맞선 채 정규시간이 끝났고, 양 팀 모두 추가골 없이 30분간의 연장 승부를 마쳤다. 연장 후반 막판 PSG의 브래들리 바르콜라(巴尔科拉)가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직후 아스널의 에베레치 에제(埃泽)가 날린 중거리 슛 역시 GK 잔루이지 돈나룸마(多纳鲁马)의 빛나는 선방에 막혔다. 양 팀 모두 결정타가 없는 가운데 결승의 운명은 결국 승부차기(点球大战)로 향했다.
승부차기의 흐름을 가른 결정적 장면은 아스널 4번 키커 에제와 5번 키커 가브리에우(加布里埃尔)의 연속 실축이었다. 에제는 돈나룸마의 신장(身長)에 막혔고, 가브리에우는 마지막 슛을 크로스바 위로 날려버렸다. 반면 PSG 측은 4번 키커 루카스 베랄도(贝拉尔도)가 라야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골 망을 흔들었다. PSG는 5명 중 1명이 실패한 반면 아스널은 2명이 실축, 최종 스코어는 승부차기 4-3이었다.
치우미우(球迷屋) 분석에 따르면, PSG의 키퍼 돈나룸마는 90분, 연장, 승부차기에 걸쳐 총 9차례 결정적 선방을 보여주며 사실상 경기 MVP에 가장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한 마디로 “골키퍼가 결승전을 지배한 밤”이었다는 평가다.
루이스 엔리케의 PSG, 진정한 “팀 축구”로 거듭나다
이번 우승의 의미는 단순한 트로피 한 개를 넘어선다. PSG는 2024년 여름 킬리안 음바페(姆巴佩)가 자유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皇家马德里)로 떠난 뒤, 한때 “스타 없는 PSG는 어찌 될 것인가”라는 회의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路易斯·恩里克) 감독은 음바페·네이마르·메시 시대의 “은하수 군단” 노선을 과감히 폐기하고, 대신 뎀벨레·크바라츠헬리아·바르콜라·주앙 네베스 같은 비교적 젊은 자원을 중심으로 한 압박-역습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인테르밀란을 5-0으로 대파했을 때 이미 그 윤곽이 드러났고, 이번 시즌엔 그 시스템이 보다 정교해진 모습이다. 시나(新浪)는 “음바페가 떠난 뒤 PSG는 진정한 의미의 팀 축구를 완성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운(運)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결승에 이르는 16강~준결승 과정에서 PSG는 리버풀, 도르트문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차례로 꺾었는데, 어느 한 경기도 1인의 스타에 의존하지 않은 경기였다.
아스널, 23년 만의 결승… “역사를 쓰는 데는 한 걸음이 모자랐다”
패배한 아스널의 아픔도 깊었다. 1994년 컵위너스컵 결승 진출 이후 사실상 30여 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5년 프로젝트가 거의 결실을 맺기 직전이었다. 올 시즌 이미 프리미어리그(英超) 우승을 차지한 만큼 챔피언스리그까지 추가했다면 “더블”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을 것이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다만 운이 우리 편이 아니었을 뿐”이라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데클란 라이스는 BBC 인터뷰에서 “지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이 아니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다짐을 다졌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가 슛을 크로스바 위로 날린 가브리에우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동료들이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웠고, 관중석의 아스널 팬들은 야유 대신 박수를 보내며 그를 격려했다. 중신왕(中新网)은 “스포츠의 가장 잔인하고도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이 순간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왕조의 시작”… PSG, 이제 어디로 가는가
이번 우승으로 PSG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2회 우승팀이 됐다. 21세기 들어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팀은 2017년 레알 마드리드가 유일했는데, 9년 만에 PSG가 그 위업을 재현한 것이다. 다음 시즌 PSG의 운명을 가르는 것은 결국 뎀벨레·크바라츠헬리아·주앙 네베스 3인방의 잔류 여부가 될 것이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빅 클럽들이 뎀벨레에게 천문학적 이적료를 제시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종료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람은 주장 마르키뉴스(马尔基尼奥斯)였다. 그는 “이 팀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외쳤고, 부다페스트 밤하늘은 PSG의 푸른 빛 폭죽으로 가득 찼다. 음바페가 떠난 뒤 한때 회의론에 시달리던 PSG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왕조”를 향해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고 있다.
한편, 2026-27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2027년 5월 29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PSG가 3연패의 위업을 노린다면 그 출발점은 부다페스트의 이 밤이 될 것이고, 아스널이 진정한 복수극을 그려간다면 그 무대 역시 같은 자리에서 시작될 것이다.
[상하이저널]
원문 출처: 网易体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