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를 스쿨버스에 태워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침이면, 늘 만나는 남학생(?)이 한 명 있다. 깨끗하고 말쑥하게 차려입고서, 한손에 가방을 들고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가 분명 학교로 등교하는 학생인 듯한데, 또 다른 한손 손가락 사이엔 담배 한 개피가 끼어있다.하루는, 호기심반 의심반의 눈길을 의식한 탓인지, 얼른 피우다 만 담배를 풀밭위로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독자이야기
내가 한국 온지도 어언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6년간 나는 한 유학생으로서 한국의 사회생활과 문화를 피부로 느껴왔다. 그리고 재한중국유학생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우리 유학생회가 특별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력해 왔다. 근 4만 명에 이르는 중국유학생들을 기반으로 한국문화의 정수를 적극 받아들이고 중국문화를 한국에 전파함으로써 양국교류의 민간 친선대사로서 활동하려고 노력했다.한국과 중국은 이와...
작금의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서 우리네 삶은 갈수록 퇴보되고, 염증만 생기는 느낌이다.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무엇인가 커다란 덩어리가 있을 줄 알고 앞만 보고 왔던 우리 들 이였기에, 미국 발 경제의 침체 도미노에 따른 폐해는 핵폭탄의 힘보다 더 큰 파괴력으로 다가왔다. 어지럽다, 신문 읽기가 겁이 나고, 뉴스 듣기가 무서워진다. 얼마...
상하이에서 살기 좋은 이유가 몇 가지 있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공연과 콘서트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도 콘서트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는데, 그런데 우리나라 이현우가 상하이에 올 줄이야. 그리고 이현우 콘서트에 가게 될 줄이야! 사실 가수 이현우의 노래는 몇 곡 알지 못했지만, ‘헤어진 다음날’이라는 노래를 예전부터 좋아하던 터라 콘서트에 관심이...
날씨도 아주 맞춤이다. 그리 많이 덥지도 않고, 햇볕도 적당하고, 오랫만의 외출임을 하늘도 알아준 것인가? 차에서 내려 처음 눈에 보이던 복잡한 골목길의 인상이 “어, 이런 곳이 있었다니”하는 감탄으로 바뀌고,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는 이국적 풍경에 여기저기 눈이 저절로 돌아간다. “세상에 정말 예쁘다.” “여기서 사진 찍어서 유럽 뒷골목이라고 할까?” “어머, 이 장식품...
누구나 소녀시절에 시 한 편쯤 외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도 그 시절 가방에는 늘 작은 시집 한 권정도는 있었고 작은 녹음기에 클래식곡을 녹음해서 듣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땐 대중가요나 소설보다 그다지 감동할 수 있는 매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아마 그 나이에 남들 앞에서 조금은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유치함도...
“나이 들어봐라~ 너도 별 수 있을 줄 알어?” ‘난, 설마 안 그러겠지~. 아니, 난 절대로 안 그래야지’하던 시절이 얼마 전만 같은데, 이 말이 자꾸만 새록새록 머리에 되새겨지기 시작하는걸 보니, 새삼 세월의 유수함이 느껴진다. 스포츠센터 락커함 열쇠를 팔찌인양 하루 종일 차고 은행이며, 슈퍼며 다니질 않나, 내 번호가 아닌 엉뚱한 락카함에...
최근 국경절 휴가를 즐기고 온 뒤 졸리고 온몸에서 맥이 빠지는 증상을 겪는다. 온종일 멍하고 일이나 학업에 집중을 할 수 없다 재충전의 기회였던 국경절 휴가를 보낸 뒤에 피로와 소화불량 등 후유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 이는 휴가에 맞춰졌던 생체리듬이 직장이나 학교생활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2일이면 생체리듬이 휴가...
12학년 되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SAT(미국수능)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서 2개월여 동안 지냈다. 오랜 외국생활(홍콩, 상해)로 인해 한국에서 공부하는 고 1, 2학년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한지 과연 여름방학 동안 보낼 시간들이 과연 도움을 줄는지 염려 되었고, 무엇보다 친구들과의 관계 등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예상했던...
아찌~ 집사님~!”5살 난 꼬마아이 연우가 우리 부부를 부르는 소리이다. 우리 단지에서 가족과 같이 가깝게 지내는 연우네는 3년전 우리의 이웃이 되었다. 중국 생활을 위해 보금자리를 찾던 중 남편의 권유로 이곳으로 왔고 그리고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아빠 엄마 사랑스러운 연우는 단박에 우리의 마스코트가 되어 기쁨을 주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조용한 우리 단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