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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반미주의자가 현재의 반미운동세력에게 하는 말
2012-06-04, 12:07:23 상하이방
추천수 : 149조회수 : 1650
운동권에서 1980년대 반미투쟁의 효시로 자리매김한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부미방)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3월 18일은 아무런 ‘이벤트’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잊혀져 가던 부미방의 기억을 되살리게 한 것은 김현장 씨가 지난달 14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후보 강종헌 씨에게 보낸 공개서한이었다. 김 씨는 강 씨가 간첩임을 확신하면서 “모든 행동을 멈추고 너의 조국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썼다. 61세, 초로(初老)에 접어든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홀연 자신을 드러낸 까닭이 뭘까.다음은 김현장씨가 지금의 반미운동하는 철딱서니 없는 후배들에게 해주는 따끔한 질책이다.
 “얼마 전부터 통합진보당 젊은 친구들 행태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애국가도 안 부르고 국민의례를 혁명동지들에 대한 추도 묵념으로 대신하고 평양방송 어투를 그대로 따라한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려면 운동의 내용과 과제가 달라져야 하는데…. 그러던 중 통진당 비례대표 명단을 보니 ‘강종헌’이 있었다. 동명이인이겠지 했는데 내가 아는 그 강종헌이 맞더라. 기겁을 했다. 그는 북한 노동당 지도위원이다. 지도위원은 누구나 그 앞에서 입당할 수 있을 만큼 북한에서 막강한 존재다.”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강 씨는 대전교도소와 대구교도소에서 김 씨와 수년 동안 함께 복역했고 1988년 같이 석방된 인연이 있다.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 사건이 조작됐다고 결론을 내리자 강 씨는 올해 초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학생이 노동당원이라니, 처음엔 나도 조작된 사건이려니 했다. 그런데 종헌이가 제 입으로 다 얘기했다. 고교생 때 기타 연주를 좋아해 김일성 생일이면 찬양가를 만들어 북한에 보냈다, 공작선을 타고 북에 들어가 밀봉교육을 받았다, 캄보디아 시아누크 공(公) 방북 축하연 때 20m 거리에서 김일성 주석을 봤다, 자신은 노동당원이고 범민련 활동을 하며 북한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1심 때는 법정을 선전장으로 활용하려고 사실대로 인정했지만 2심에선 전략을 바꿔 고문에 의한 조작이며 밀봉교육 시점엔 일본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 제시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부미방이 터졌을 때 김일성이 ‘나의 보천보 항일투쟁보다 더 영웅적’이라며 치켜세웠다고 한다. 북한 전역에서 부미방을 기리는 군중대회가 열렸다. 김일성이 내게 영웅 칭호를 준 것이나 다름없으니 나에 대한 종헌이의 보안의식이 희박했을 거다. 나 또한 종헌이의 다재다능함과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에 매료돼 많이 의지하고 지냈다. 하지만 그와 나는 조국이 달랐다. 내가 ‘정권 도둑’이라면 그는 ‘나라 도둑’이었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데 북한 노동당원들이, 이미 실패한 이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 찬 그들이 대한민국 국회의 아랫목을 차지하겠다는 건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그런 자들과 ‘선거연대’도 아닌 ‘정책연대’를 하겠다고 나선 민주당은 또 뭔가. 더는 입 다물고 있을 수 없었다.”
 “용공이라서 미국문화원에 불을 지른 게 아니라 미국문화원에 불을 질러서 용공이 됐다. 우린 공산주의 구호를 외친 적도, 공산주의 사회를 동경한 적도 없다. 미국이 1980년 봄 한국의 민주화 열기를 외면하고 한국군 작전권을 전두환에게 넘겨 광주의 비극을 낳았다는 것에 분노했을 뿐이다. 광주항쟁 직후 주한미군사령관 위컴은 ‘한국인은 들쥐 같아서 누가 지도자가 되든 따를 것이며 한국 국민에겐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못된 시어미’ 같은 미국의 버릇을 잡지 못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요원할 것 같았다.”
 “나의 반미는 미국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라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을 짓밟는 미국의 그릇된 외교정책에 반대한 것이다. 요즘 불거져 나오는 극단적, 반사적 반미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의 반미운동을 계승한 후배들이 이걸 주체사상과 결합하면서 너무 멀리 가버렸다. ‘미국’만 들어가면 무조건 반대하는 그들의 오류에 대해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무역의존도(GDP 대비 무역액 비율)가 97%에 이르는 우리 경제가 외국과 비즈니스를 안 하면 몇 달이나 버티겠나.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 수출하지 않고 한우 키우고 농사만 지으며 살 수 있나. 우리도 무역으로 이익을 내야 하고 상대국도 자국민을 챙겨야 하니 모든 게 우리한테만 유리할 순 없다. 이런 현실에서 유불리를 따져 협상을 하자는 건데 무작정 반대만 하면 어쩌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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