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최근 유럽의회 의원 4명이 한국의 여야 4당 대표와 국회의장 앞으로 북한 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합니다. 이번 서한 발송은 북한 인권 실태를 공감하는 유럽의회가 여야의 대립으로 6년 째 인권법 제정이 계류 중인 한국 국회에 일침을 놓은 것과 같습니다.

 
이미 국제사회에 여러 번 노출되었던 것처럼 북한의 인권상황은 그렇게 한가롭고 여유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90년대 중반 주민 300만 명을 굶어 죽게 만든 만성적 기아 상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정치범수용소에는 20만 명 가까운 인원이 갇혀 제 명대로 못살고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권력 유지를 위한 인권유린의 백화점에서 귀중한 생명들이 아무런 값도 없이 아무런 항변도 못하고 굶주림과 질병의 비명으로 죽어나가고 있음에 두 손, 두 발 놓고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여당과 야당의 지지부진한 행동으로 인권법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될 것입니다. 부디 한 되 힘을 모아 정처 없이 떠돌기만 하고 있는 인권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 의지할 데 없는 북한 주민들을 인권의 암흑지대로부터 구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