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커뮤니티 게시판/caption>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돼지목의 진주 목걸이(전성훈)
2012-04-16, 10:35:56 바다거북
추천수 : 145조회수 : 1805

4월 13일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구실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1998년 이후 네 번째 발사다.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므로 부당한 이중기준을 적용해서 자기들의 위성 발사를 문제삼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의 군사용 미사일은 물론 위성발사용 로켓까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북한의 처지에서 장거리 미사일은 그저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이런 여론이 형성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아온 지 오래되었다.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한다며 국제사회를 속인 채 핵무기를 개발했고, 수십만명의 동포를 정치범수용소에 가두고 온갖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근대사에 유례가 없고 소련과 중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3대 세습을 실현한 ‘김씨 왕조’는 그 일가와 소수의 핵심 계층이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대다수 동포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 공산화 전략’을 포기하지 않은 채 남한 사회를 교란하는 것은 물론,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과 같은 대남 도발을 일삼고 있다. 게다가 마약, 위조지폐, 핵ㆍ미사일 기술 수출 등 정권유지를 위해 돈이 되는 일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둘째로 북한이 현재 한국전쟁 이후 가장 강력한 유엔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1695호, 1718호 및 1874호)에 따라 북한은 군사용ㆍ평화용을 불문하고, 탄도미사일에 관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폐기’해야 한다. 탱크, 비행기, 장갑차 등 주요 재래식 무기도 수입하거나 수출할 수 없다.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기술과 금융 지원을 해서도 안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대북한 ‘사치품’(luxury goods) 수출도 금지되었다는 사실이다. 고급 시계, 승용차, 모피, 요트, 양주 등 사치품 금수를 규정한 것은 북한 정권 핵심부를 겨냥한 조치이다. 김정일 부자가 사치품을 이용한 ‘선물정치’를 하면서 충성심을 유도한다는 것을 파악한 유엔이 이들의 통치 역량을 약화시키기 위해 만든 맞춤형 제재인 것이다. 오늘날 국제사회가 북한정권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를 잘 알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규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금 북한의 형편상 그들이 주장하는 인공위성을 쏘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점이다. 북한 동포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아득한 데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이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인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나라 형편이 어려워도 정권이 살림을 잘 하면 장래의 희망이라도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도 못하다. 북한은 훨씬 가난한 나라보다 더 많은 식량을 구걸하는 처지이다. 2010년 기준으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1,543불이고, 네팔과 르완다가 1,210불, 1,150불인데, 세계식량기구의 연간 지원규모는 각각 19.5, 2.9, 1.2만 톤이다. 국민소득은 더 많은 데 외부의 지원에 더 의존하는 것은 특권층이 부를 독점하고 핵ㆍ미사일 개발에 나랏돈을 탕진하기 때문이다.

장거리미사일 발사대를 건설하고 발사하는 데 보통 8.5억불이 든다고 한다. 이 돈이면 옥수수 250만 톤을 구입할 수 있다. 2‧29 합의에서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24만톤의 식량을 10년간 조달할 수 있고, 북한의 연간 식량부족분 40만톤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김일성 부자의 유훈인 강성대국의 실체가 백성이 배불리 먹고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군사강국임을 알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이 북한에 대해 미사일 발사보다 민생을 챙기라고 충고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Page 1/101

목록 글쓰기
커뮤니티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2012 한국 vs 중국 축구 중계 보는 법 소리미 2024.06.11 35
2011 BTS 드라마 출시 통통카 2024.04.19 90
2010 한국에서 한국돈->중국돈 환전업무가능 안녕하시오 2024.04.17 114
2009 해외 거주 청소년(초중고생)을 위한 교육 사이트.. esofting 2023.04.25 533
2008 한국에 들러서 학습지 사가시는 학부모님들 주목! 매쓰팡 2021.09.15 1590
2007 [시선]살아남기 위해 잃어버리는 것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356
2006 [시선]고통의 평준화에 반대한다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317
2005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3.16 1492
2004 공맵으로 무료 1:1 과외 받고 스타벅스도 받아가.. Gongmap 2021.03.09 1204
2003 (온라인/오프라인 비교과 활동) 자기주도 청소년.. Gongmap 2021.03.03 1066
2002 특례입시 전문 컨설팅학원 '스카이어브로드'를 소개.. 스카이어브로드 2021.03.01 1793
2001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2.24 998
2000 커먼앱 에세이 작성법 (Common app Ess.. Gongmap 2021.02.16 1038
1999 2월에 명문대 튜터와 1:1 강의가 무료라고? Gongmap 2021.02.09 1026
1998 IB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Gongmap 2021.02.02 1257
1997 SAT II 및 SAT Essay 폐지 공식 Q&.. Gongmap 2021.01.27 1073
1996 내 방에서 만나는 아이비리그 Gongmap 2021.01.19 957
1995 [22학년도 대입] 해외고 국제학교 대입 정보!! Gongmap 2021.01.12 1196
1994 한국 cgv에서 어제 800 개봉했어요 glory 2020.12.11 1249
1993 중국은 코로나가 춘리박 2020.12.07 1392
1 2 3 4 5 6 7 8 9 10
목록 글쓰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中 여성에 수면제 먹인 뒤 성폭행한..
  4.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5.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6. 추락하던 마오타이, 가격·주가 일제히..
  7. 中 세계 최초 주1회 인슐린 사용 승..
  8.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9.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10.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경제

  1. 추락하던 마오타이, 가격·주가 일제히..
  2. 中 세계 최초 주1회 인슐린 사용 승..
  3.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4.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5. 中 일주일새 시골 은행 40곳 줄어…..
  6.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7.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8. 자싱 경제개발구 혁신투자그룹, 저장성..
  9.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10.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中 여성에 수면제 먹인 뒤 성폭행한..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8.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9.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5. 2024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낭송·낭독..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