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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에서 일곱 번째 이사를 준비합니다

[2024-03-02, 06:12:02] 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생활한지 6년차가 되었고, 이제는 7번째 이사를 준비한다. 상하이에 처음 왔을 때는 상하이 집값이 비싸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상하이에서 내가 상하이에서 살았던 X-집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집은 이름은 호텔형 레지던트이지만, 사실 고시원에 가까운 곳이 였다. 푸터구(普陀区)에 있는 곳인데 6년전 1인실 월세가 3500위안이었다. 방음은 하나도 되지 않았고, 세탁기는 공용세탁실에 있으며 당연히 부엌은 없었다. 이런 집이 한국돈으로 65만원이라니! 내 친구들과 나는 ‘우리가 상하이 초보라서 바가지 당한 것 이야!’라고 생각했다.
 
[사진=한인타운에 위치한 두 번째 집]

두번째 집은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였다. 카카오톡이 완전히 막히기 전 시절, 네이버도 접속이 되던 시절이 었다. 인터넷 카페에서 누군가가 집을 양도한다는 것을 보고 갔다. ‘쪼갠 집’이 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이 두개가 나오는데, 집을 하나에 벽을 세워 집을 쪼개 놓은 것이다. 그 아파트는 보통 3개로 쪼개서 원룸을 3개로 만드는데 나의 집은 2개로 쪼갠 집으로 그렇게 좋은 집을 구한 것은 지금 돌아보니 우습지만, 항상 나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남들은 3개로 나눈 집을 4500위안에 구했는데, 나는 화장실, 부엌, 거실, 방이 있는 쪼갠 집을 구하다니, 나는 이 상하이에서 똑똑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야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나를 뿌듯하게 만들었고 지금 그런 내모습을 돌아보니 우습다. 집주인 할머니는 한 달에 한번씩 와서 전기세를 체크했는데, 영수증 처리도 안되는 집이었지만, 전기세가 비싸게 나오는 집이었지만 난 행복했다. 
 
[사진=시내에 위치한 세번째 집]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 새옹지마로 잘된 케이스였는데, 월급이 많이 올랐다. 시내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세번째는 난징시루 시내의 호텔형 레지던스로 이사를 갔다. 6800위안 정도를 냈는데, 카운터에 관리자는 나와 아주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그때 코로나가 터졌다. 한국에 갔다 왔던 나는 내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카운터 관리자인 그녀는 나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그 겨울에 3시간 동안 비 오는 밖에 서 있다 집에 들어가 격리를 2주했다. 그때 도와주신 영사관 직원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동안 그 레지던스의 법인은 파산했고 나는 보증금을 받아내지 못했다. 내 돈 100만원!

네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집은 결혼 후 복덕방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롄자(链家)에서 계약 맺은 집들이라 큰 특이점이 없었다. 지하철 노선도에서 모서리쯤에 있는 방이 2개 딸린 보일러 없는 집들, 월세는 4500~7500위안화정도. 또 나는 이렇게 비슷한 7번째 집을 찾고 있다. 이제는 이사도 모든 게 익숙해졌고, 집 또한 특이점이란 것도 없어졌다. 언젠간 다음엔 마지막 이사라는 글을 쓰고 싶다. 이제는 이사가 필요 없는 N번째 집을 지나서 언젠간 집을 살 때까지, 우리 모두 파이팅! 

성신여(ssy.sh.c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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