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분단 70주년 상하이 고교생 285명 '통일의식' 설문조사
상하이 한국 고교생 과반수 ‘통일 긍정적’
상하이 거주 한국 고교생의 절반 이상이 한반도 통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단은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285명을 대상으로 ‘상하이 거주 한국 고교생 통일의식 조사’를 약 2주에 걸쳐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상해한국학교, 국제학교, 로컬학교 재학생을 구분한 것은 물론, 6개월 이내에서 12년 이상까지 거주기간에 따라 분류·분석함으로써 보다 의미 있고 심도 깊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과반수 이상 ‘통일 찬성’
통일 되면 ‘남북 모두 이익’
통일에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54.4%로 과반수를 넘겼다. 4명 중 1명은 ‘반대한다(27.7%)’고 답했으며, ‘관심 없다’고 답한 학생도 17.2%에 달했다. ‘통일의 효과’에 대해서는 47%가 ‘남북 모두 이익’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북한만 이익(18.2%)’, ‘남북 모두 손해(13.7%)’와 같은 부정적 답변 또한 30% 이상이었다.
한국학교 ‘북한은 적대대상’
국제학교보다 2배 높아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명 중 1명은 ‘경계 대상(??%)’을 택했다. 하지만 한국학교는 북한을 ‘적대대상(13.2%)’이라고 보는 응답이 국제학교(5.6%)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반해 국제학교는 북한을 ‘지원대상(18.9%)’으로 보는 학생이 한국학교(7.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국학교 학생이 북한을 ‘적대대상’으로 보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국제학교 학생은 ‘지원대상’으로 보는 응답이 높은 것은 국제학교 학생들이 북한에 우호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2년 이상 거주 학생
절반은 북한 ‘잘 몰라’
중국에서의 거주기간이 긴 학생일수록 북한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높았다. 12년 이상 거주 학생 중 2명 중 1명(47.8%)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으며, 북한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도 3명 중 1명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상하이에서 통일 교육을 받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도 84.6%가 ‘없다’고 응답해 해외에서 전 교육과정을 보내는 청소년을 위한 통일교육이 시급함을 시사했다.
통일, 이래서 “찬성한다”vs“반대한다”
설문조사 결과 통일에 대한 ‘찬성:반대:무관심’의 비율이 5:3:2로 나타났다.
고교생들이 말하는 ‘통일이 돼야 하는’, 혹은 ‘이대로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찬성
✓한민족이니까
✓통일이 돼야 진정한 독립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므로
✓우리 민족의 소원이자 대한민국의 성취이념이기 때문에
✓통일을 안 하면 북한 땅이 미국이나 중국의 땅이 될 것 같다
✓국토가 넓어져서(작은 땅으로는 한계가 있다 등)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므로(전쟁이 싫으니까 등)
✓시베리아 횡단철도 타고 유럽 가고 싶어요
✓일자리가 많아진다
✓이산가족의 고통 해소(외할아버지가 북한 분이셔서 등)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웠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독일을 보면 통일이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에
반대
✓통일 후 정치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할 것 같아서
✓통일 비용 때문에(세금을 많이 걷을 테니까, 우리나라가 부도날 수 있어서 등)
✓우리가 이익 보는 것이 없어서(북한에게만 이득일 것 같다 등)
✓장기적으로는 이익이지만 단기적으로 불이익이므로
✓남북 경제력과 생활 수준 차이가 너무 심함(우리는 2천만 난민을 감당할 수 없다 등)
✓독일 상황을 비추어봤을 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다른 나라와 외교적 관계 악화가 우려된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
광복절이 6.25, 3.1절이라고?
3명 중 1명은 38선 ‘몰라’
통일의식 조사에 앞서 분단과 관련한 역사 상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두 가지 문제를 출제했다. 각 항목의 정답률은 81.4%, 71.4%였다. 학교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국학교는 86.3%, 81.6%로 국제학교에의 71.1%, 61.1%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Q1)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은 언제인가?’
총 285명의 응답자 중 232명(81.4%)가 ‘1945년 8월 15일’을 정확히 답했다. 하지만 9.8%에 해당하는 28명 중 상당수는 ‘3월 1일, 6월 25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일부 학생은 8월 15일은 알았지만 해방 년도를 알지 못해 맞히지 못했다. 25명(8.8%)의 학생은 답을 쓰지 못했다.
학교별로 분석하니 한국학교의 정답률이 86.3%로 국제학교의 71.1%에 비해 다소 높았다.
Q2) 해방 후 우리나라에 진주한 미국과 (구)소련 양군이 일본군의 무장 해제를 분담하기 위해 설정한 군사 분계선은?
오답률이 7.7%(22명)로 첫 번째 문제에 비해 낮다. 그런데 정답률 또한 74.7%로 줄었다. 두 번째 문제에 답을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한 무응답자가 50명(17.5%)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학교는 오답률 2.6%(5명), 무응답 15.8%(30명)이었던 반면, 국제학교는 오답률 16.7%(15명), 무응답 22.2%(20명)으로 나타나 한국 역사에 있어서는 역시 한국학교 학생들의 상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답으로는 휴전선, DMZ, JSA, 36선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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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대상: 상하이 거주 한국 고교생 285명
학교별 응답자 수: 한국학교 190명, 국제학교 90명, 로컬학교 5명)
거주기간별 응답자 수:
6개월 이내 4명, 1년 이내 4명, 1~3년 37명, 3~6년 50명, 6~12년 57명, 12년 이상 36명
거주기간 명시하지 않은 응답자 97명
설문 기간: 7월 13일~22일(10일간)
설문 항목: 총 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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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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