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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vs국제학교 통일의식 어떻게 달랐나?

[2015-08-18, 09:53:00] 상하이저널
 
올해 8월 15일은 대한민국의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이한 의미 깊은 날이다. 전세계에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안타깝고 씁쓸한 타이틀을 단 채 2세대가 지난 지금, 상하이저널 고등부 학생기자단은 상하이 거주 고교생 285명(상해한국학교(고1~고3) 190명, 국제학교(Grade 10~12, Year 11~13) 90명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2015년 상하이의 고교생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한국학교와 국제학교 학생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북한은 경계대상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항목에 한국학교 학생의 30.5%가 ‘경계대상’, 24.7%가 ‘협력대상’, 13.2%가 ‘적대대상’, 7.4%가 ‘지원대상’, 3.7%가 ‘경쟁대상’ 이라고 답했으며, ‘모르겠다’는 답변도18.4%로 높게 나왔다. 반면에 국제학교 학생들은 34.4%가 ‘경계대상’을 선택했지만 18.9%가  ‘지원대상’, 17.8%가 ‘협력대상’이라고 응답했으며, ‘적대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5.6%밖에 되지 않아 한국학교 학생들에 비해 다소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통일교육 부족해
‘통일과 북한에 대한 인식은 어느 경로를 통해 영향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인터넷(45.6%)’과 ‘대중매체(32.6%)’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학교 학생들은 그 다음으로 ‘학교(14.7%)’를 꼽은 반면 국제학교 학생 중에서는 단 1명(1.1%)만이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국제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하이서 통일관련 행사나 정보를 접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21.1%만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학교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통일의식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46.3%가 ‘부족하다’고 답변했으며 ‘충분하다’를 택한 학생은 4.2%에 그쳤다. 다시 말해 한국학교 학생들이 국제학교 학생들에 비해 통일에 대한 교육을 접할 기회는 훨씬 많지만 여전히 통일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학교 통일 전망 ‘낙관적’
전체 응답자 중 통일에 ‘찬성한다’고 답한 학생이 54.4%, ‘반대한다’고 답한 학생이 27.7%로 찬성의 응답률이 높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찬반을 떠나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통일의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 한국학교 학생들의 48.9%가 ‘있다’를, 33.2%가 ‘없다’를, 그리고17.9%가 ‘관심 없다’를 선택했다. 이에 비해 국제학교 학생들은 55.6%가 ‘있다’, 34.4%가 ‘없다’, 8.9%가 ‘관심 없다’를 선택해 한국학교 학생들보다 통일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일의 최우선 과제는? 
한국학교, 국제학교 학생들 모두 통일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조건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49.8%)’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하지만 한국학교에서는 ‘북한 내 인권 개선(36.3%)’의 응답률이 두 번째로 높은 반면에, 국제학교에서는 ‘경제협력(38.9%)’과 ‘정치, 군사대화(38.9%)가 나란히 뒤따르면서 차이를 보였다. 이번 항목에서 여전히 대치 상태로 휴전 중이라는 상황이 북한에 대한 불안감과 경계심을 자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한 긴장과 갈등을 우선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한반도가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남과 북으로 갈라선지 어느덧 7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분단의 비극과 그 아픔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통일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통일은 막연하고도 추상적인 관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통일을 찬성하는 학생들이 더 많지만 다음 세대 또는 그 다음 세대에는 어쩌면 찬성보다는 반대, 나아가 무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더 많을지도 모를 일이다.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마음 속 깊이 새겨보자.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초·중·고 전 과정을 모두 공부한 학생들과 이제 막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학생들의 통일의식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거주기간에 따라 6개월 이내, 1년 이내, 1~3년, 3~6년, 6~12년, 12년 이상으로 분류해 설문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응답자 수가 적은 6개월 이내(4명), 1년 이내(4명)은 제외했다.

 
12년 이상 거주 학생들 ‘통일교육 부족해’
한국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하이 학생들에게 통일의식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6.3%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서도 12년 이상 거주 학생들은 69.6%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부족하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국제·로컬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하이에서 통일관련 행사나 정보를 접해본 적이 있는가’ 질문에는 전체 인원 중 75.8%가 ‘없다’고 응답한 가운데 12년 이상 거주학생은 그 비율이 84.6%로 특히 높았다.

전 교육과정을 해외에서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통일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거주기간 길수록 남북관계 ‘모르겠다’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중국에서의 거주기간이 1~3년으로 비교적 짧은 학생들의 경우, 협력·지원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40.5%, 경계·적대대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40.5%로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반면 12년 이상 거주 학생들은 협력·지원 대상이라고 보는 학생이 38.9%로 경계·적대대상이라고 보는 27.3%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르겠다’는 응답도 27.8%에 달해 3명 중 1명은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이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기간 짧을수록 ‘통일비용 부담’ 크게 느껴
중국에서의 거주 기간이 짧을수록 ‘통일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 추진의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복수응답)’라는 질문에 1~3년 이내 거주 학생의 절반이 ‘통일비용 부담’을 꼽은 반면, 12년 이상 거주 학생들은 5명 중 1명만이 응답해 통일비용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주변 강대국 이해관계’ 응답률은 거주기간이 긴 학생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통일 위한 최우선 과제
거주기간 짧을수록 ‘경제협력 중요해’

‘통일을 위해 우리(정부)가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할 것’에 대한 응답이 흥미롭다. 공통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가운데 거주기간이 짧을수록 ‘경제협력’을, 길수록 ‘대북지원’을 택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의 거주 기간이 짧은 학생들이 남북 통일에 있어 경제적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현진(BISS Y12) / 정수아(상해한국학교 11) / 한동영(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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