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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애국청년 '배준철 일기' 최초 공개

[2017-03-02, 21:41:55]

소년척후대(배준철 자료)

독립기념관 "1930년대 후반 독립운동사 연구에 소중한 자료"

윤봉길의거 이후 상하이 교민사회 실상 생생히 기록

“금일은 제16회 3.1절 기념이다. 대한민국17년 기원 4268년 […] 한국의 아들과 딸 된 자는 누구를 물론하고 이 날을 거룩하게 하라.”

– 1935년 3월 1일, 애국청년 배준철의 일기장 내용 중

1932년 윤봉길 의거 이후에도 상하이에 거주하던 독립운동가 배준철의 일기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로써 임시정부가 상하이를 떠난 후 알려진 바 없었던 1930년대 후반 상하이 한인사회의 동향과 독립운동의 모습을 복원해낼 수 있게 되었다.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제98주년 삼일절을 맞이하여 중국에서 수집한 1930년대 후반 상하이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의 동향을 알려주는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여 공개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자료는 배준철의 일기 4권을 포함하여 인성학교 교장 선우혁, 독립운동가 연병환 묘지, 윤봉길의거 현장인 홍구공원 전경, 상해 인성학교 관련 자료 등 20점이다.

배준철(1918~1997)은 평북 선천 출생으로 1932년 윤봉길 의거 당시, 김구의 심부름으로 도산 안창호에게 피신하라는 전갈을 전하러 간 그 소년이다. 1931년 상하이로 건너와 한인사회에서 설립한 인성학교 4학년에 편입하였다. 그는 1930년대 후반 상하이에 거주하면서 한인사회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고, 특히 인성학교 졸업생을 중심으로 결성된 상해한인소년척후대의 부대장을 지냈다.

1932년 5월 임시정부가 항주, 진강, 장사 등지로 이동한 이후, 상하이에서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공개적인 기념행사가 불가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준철은 1935년 3월 1일 일기에 “금일 3월 1일 기념일이다. 금일은 제16회 3.1절 기념이다. 대한민국17년 기원 4268년 […] 한국의 아들과 딸 된 자는 누구를 물론하고 이 날을 거룩하게 하라”고 적고 있다. 비록 공개적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민족의식을 지닌 한인 청년의 독립운동에 대한 간절함이 잘 드러난다.

배준철 일기와 함께 그가 소장한 원본 필름을 복원·인화한 사진도 최초로 공개됐다. 한인 독립운동가가 묻힌 정안사로 외국인 공묘, 윤봉길 의거 후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인성학교를 지키려했던 교장 선우혁, 독립운동가 연병환 묘지, 한인소년척후대 대원의 활동상, 윤봉길의거 현장인 홍구공원 전경 등 1930~40년대 당시 독립운동의 흔적과 한인사회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인성학교 교장 선우혁(배준철 자료)

독립운동가 연병환 묘지(배준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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