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기업들이 긴장 속에서 떨고 있다. 15일 저녁에 방영되는 강도 높은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315晚会)’ 때문이다.
올해 315 완후이는 ‘인터넷이 믿을 만하면 소비자는 걱정이 없다(网络诚信消费无忧)’는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인터넷 구매, 배달 서비스 등 인터넷과 관련된 소비자 권익 문제가 대두되자 해당 주제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 조사 기간을 거친 후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부 기업들의 실명과 행태를 낱낱이 밝혀 관련 기업을 강력하게 고발한다. 이에 3월이 되면 어떤 기업이 지목될 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동방재부망(东方财富网)은 14일 ‘올해 315완후이에 어느 기업이 지목될 것인가’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마트폰 업계의 삼성을 거론했다.
매체는 품목별 고객 불만 신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통신업 제품’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충전, 배터리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특히 지난해 삼성은 노트7 폭발 사건이 이미 해외에서 여러 차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륙은 안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현지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체면을 구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애플, 샤오미 역시 자동 꺼짐, 배터리 폭발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스마트폰 업계의 품질 문제가 올해 315 완후이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구동중국(驱动中国)은 올해 315완후이에 방영될 내용으로 지난해 여학생들의 나체 사진을 담보로 온라인 대출을 진행한 대출 업체,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 및 아이폰 자동 꺼짐 현상, 롯데마트, 전자상거래 ‘짝퉁’ 판매, 메이퇀(美团), 어러마(饿了么) 온라인 배달 어플,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 등을 꼽았다.
그 중 소비자 권익 침해 사안으로 ‘롯데마트’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이 적당한 선에서 멈추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하기 위해 반드시 고발해야 한다”고 말하며 “롯데마트가 315완후이에 방영되지 않으면 천리로써 용납할 수 없다(天理难容)”고 밝혔다.
같은 날 지성재경망(至诚财经网) 역시 ‘(315완후이는) 롯데가 주인공?’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롯데마트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방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제27회 315 완후이는 오는 15일 오후 8시에 CCTV 재경 채널(CCTV2)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