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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조종사 中 이직…문제는 급여

[2017-07-13, 12:53:05]
최근 한국 조종사들의 중국 항공사로의 이직 문제가 대두되면서 중국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경상보(北京商报)는 12일 ‘한국 조종사들의 집단 탈출’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한국 조종사들의 심각한 해외 유출 문제와 중국 현지 조종사 수요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지난 11일 한국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이직한 한국인 조종사는 총 13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대한항공 한국인 조종사는 42명으로 지난 2년간 이직한 전체 인원의 80%에 달했으며 아시아나는 29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이직자 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조종사의 해외 유출 문제는 지난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대형 항공사를 놓고 보면, 대형 항공사 기장은 해외 항공사로 이직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이밖에 부기장들은 국내 저가 항공사로 이직한 뒤 기장이 된 후 다시 해외 항공사로 이직하는 게 통상적인 업계 ‘이직 루트’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러시아 등 국가에서도 조종사 유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이 향하는 ‘인기’ 목적지가 중국 항공사로 알려지면서 무엇이 이들을 중국으로 이끄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항공사 내 외국인 조종사는 1500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한국인 조종사는 2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한국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항공사를 두고 ‘조종사들의 블랙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국인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대거 옮겨가는 것은 높은 임금과 근무 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대한항공에 15년간 근무한 연봉 12만 7000달러(1억 5000만원)의 조종사에게 중국 항공사가 제시한 연봉은 33만 8000달러(3억 8500만원)로 3배에 달했다. 이밖에도 중국 항공사는 자녀 학비 제공 등의 통큰 복지로 한국 조종사의 이직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조종사의 급여는 월 2만 5000달러(2850만원)으로 러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영국 국가통계국 등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중국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20만 4000~30만 달러로 미국(16만 6800~19만 8600달러), 일본(16만 2600달러), 영국(11만 4000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실제 근무 시간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중국 항공사는 연차 96일 이상, 월 평균 비행 시간 80시간으로 러시아의 연차 70일, 월 평균 비행 시간 80시간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한편, 중국의 조종사 인원은 중국의 막대한 항공 수요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조종사 채용 업체Wasinc의 스티븐 총경리는 “중국 현지에서 조종사 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를 만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는 5만 500명의 조종사들이 있다. 이에 보잉사는 향후 20년 내 중국 항공사가 매년 5500명의 조종사를 새로 채용해야만 현 민간 항공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즉, 중국 항공사 매주 100명의 새로운 조종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중국을 비롯한 전체 아시아 지역의 조종사 수요 역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전세계 민간 항공업에는 61만 7000명의 새로운 조종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아시아 지역 수요만 24만 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높은 급여가 조종사들에게는 매력적인 협상 카드로 작용하는 만큼 외국인 조종사가 중국으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조종사 급여 수준의 4배, 한국의 2~3배에 달하는 중국 항공업계의 ‘러브콜’을 마다할 조종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조종사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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