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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 독립운동의 길을 걷다> 펴낸 이명필 상해흥사단 대표

[2024-08-15, 07:11:11] 상하이저널
“역사의 감동, 걸어보면 바로 느껴집니다” 
이명필 HERO 역사연구회〮상해흥사단 대표, <나는 독립운동의 길을 걷다> 출간
 
[사진=<나는 독립운동의 길을 걷다>의 저자 이명필]

16년 전 아이들과 함께 중국 역사 탐방길에 올랐다. 아이들은 성장해서 떠났지만 아빠는 그 길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날 이후 중국 곳곳의 우리 독립운동의 길을 찾아 걷는다. 이유를 물었다. 

걸어보면 느껴지는 역사의 감동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독립이 어디서 어떻게 일궈졌는지 직접 느껴본 사람만이 가지는 기쁨 때문이다.”

‘역사History를 탐험Exploration하고 연구Research하는 단체Organization’ 히어로(HERO) 역사구회를 창립한 이명필 상해흥사단 대표가 지난 4월 <나는 독립운동의 길을 걷다>를 출간했다. 임정학교 7년의 기록을 포함해 역사탐방을 시작한 16년의 기록을 오롯이 책에 담았다. 또한 그 동안 다닌 기록을 임시정부의 흐름에 맞춰 ‘중국기념관에서 만나는 독립운동’으로 정리했다. 이명필 대표를 만나 책 얘기를 나눴다.

책을 펴낸 배경

1994년 주재원으로 발령이 나서 홍콩에서 일했다. 주재원 임기를 마치고 상하이에서 무역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됐고, 아이들과 함께 동북3성 역사 탐방을 떠나게 됐다. 어쩌면 그 길이 지금까지 이어졌는지도 모른다. 

히어로를 설립하고, 임정학교를 시작하면서 현장의 감동을 나누고 싶었다. 중국생활 30년 차가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도 천천히 하게 되고, 히어로의 내부 기록물로 정리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독립운동의 역사 현장에서 감동과 함께 얼마든지 말로 하겠는데 글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약 1년 6개월 준비 끝에 펴내게 됐다. 

히어로의 대표적인 기획 임정학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총영사관에서 역사탐구 교실을 열었다. 주로 정체성이 흔들리는 국제학교, 로컬학교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게 됐는데, 이때 히어로가 맡아서 3.1운동 의의, 임시정부 성립과 활동, 백범 김구와 윤봉길 의사 등 강연을 했다. 
이후 2018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준비하는 일환으로 상해한국상회와 함께 ‘임정학교’를 열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임정학교는 2022년 100기를 맞아, 100년 전 임정요원들이 신년회 기념촬영을 했던 용안백화(永安百货)에서 임정학교 100기 기념행사를 여는 뜻 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현재 지난 6월까지 155기까지 진행했고, 임정학교를 다녀간 연인원은 7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립역사유적지 중 가장 뜻 깊은 장소는

두 곳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앞서 말한 용안백화이다. 중국인들에게도 특별한 역사적인 장소라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지 않았던 곳인데 2019년 개방되어 임정 100주년을 맞아 현장을 처음 가보게 됐다. 1921년 임정 요원들이 신년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했던 사진 속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임정요원들이 촬영했던 그 자리에 현재의 우리들이 똑같이 재연해서 사진을 찍게 됐다. 100년이 지났지만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이 전해지는 경험이었다. 

두 번째 장소는 김구 선생 피난처가 있는 하이옌(海盐) 자이칭별장(载青别墅)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영안정(永安亭)이다. 1932년 김구 선생의 피난을 도왔던 추푸청(褚辅成) 선생이 아들 처가의 별장을 은신처로 안내했는데 그 길을 지나는 곳에 영안정 있다. 후에 김구 선생 차남 김신이 친필로 쓴 ‘永安亭’ 현판이 증축하면서 사라진 것이다. 과거에 이곳을 탐방을 하면서 찍어두었던 사진을 자료로 내보이며 사라진 현판을 복구하는데 힘썼던 특별한 곳이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은 인물은 누구인가

최중호 지사의 손녀 최위자 선생님과 창강 김택영 지사의 증손자 김계생 선생님이다. 
최위자 선생님의 할아버지인 최중호 지사는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내무부 경무국에서 활동했으며, 박은식 선생과 함께 사민보(四民報) 발간에 참여하는 등 항일 투쟁을 이어갔다. 영경방 10호에서 김구 선생과 거주하며 독립운동을 했다. 1934년 최중호 지사가 상하이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두자 그의 아들(최위자 선생의 아버지) 최채는 그후 충칭으로 가서 아버지 최중호와 친분이 있는 김원봉을 찾아가 조선의용대에 참가하고 또 부대를 따라 태항산과 옌안으로 팔로군의 지휘하에 일제와 싸웠다. 해방 후 중국에 남아 연변지위 부서기로 임명되기도 했다. 최위자 선생님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항일운동에 몸을 던졌지만 국적도 이념도 다른 두 분의 손녀와 딸로 살아게게 된 분이다. 

두 번째는 창강 김택영의 증손자인 김계생 선생님이다. 창강 선생은 조선 후기에 한문학에 대한 정리와 역사 서술에 힘썼다. 을사조약으로 통탄하다가 1905년 중국으로 망명해 중국 정부에 우리나라 독립 지원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썼던 붓을 든 독립운동가이다. 창강 선생의 중국 내 후원자로 나선 장지엔은 1883년 임오군란을 진압하기 위해 조선을 방문한 청나가 장군의 휘하에 있던 문인으로, 23년 전 만남이 다시 이어진 것이다. 창강 선생은 중국 망명시기에 약 400여 수의 시를 남겼으며, 국적과 나이를 초월해 한중 지성 교류에 큰 족적을 남긴 일이다. 현재 난통에 기념관이 있다. 그의 증손자인 김계생 선생님과의 만남 또한 잊을 수 없는 감동이다.

히어로를 운영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한중 대학생 각각 15명으로 구성된 청춘원정대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독립 운동의 역사를 중국학생들에게 전하는 과정은 남다른 감동이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중국 학생들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에는 연대의 기억, 공통의 기억이 가능해지는 것을 느낀다. 

개인적인 계획

중국생활 30년을 천천히 정리하면서 고향인 강원도 영월로 옮기는 중이다. 영월에 복합문화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어린이 그림 역사 인문 도서관, 강연장, 전시공간을 만들어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하려고 한다.

교민들께

우리의 독립운동사는 자랑스러운 역사다. 정권과 시대에 의해 휩쓸리지 않았으면 한다. 난징대학살기념관에 새겨진 말처럼 “역사는 역사이고, 사실은 사실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역사가 따로 기억되어서는 안되고 사실 또한 편의에 따라 왜곡되거나 소실되어서도 안 된다.” 역사를 역사답게 기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고수미 기자

나는 독립운동의 길을 걷다 
‘배우고 나누는 임정학교 이야기’ 

 
이명필 | 씽크스마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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