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정부가 서비스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내놓은 외식 소비 쿠폰 ‘러핀상하이(乐品上海)’가 발행과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식당이 쿠폰 사용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상하이시 상무위원회는 외식 소비 쿠폰 ‘러핀상하이’가 지난 9월 28일 처음 발행된 이후 윈산푸, 위챗페이, 알리페이 플랫폼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190만 명으로 쿠폰 발행 요청은 초당 최대 20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러핀상하이’는 ▲300위안 이상 소비 시 50위안 할인 ▲500위안 이상 소비 시 100위안 할인 ▲800위안 이상 소비 시 200위안 할인 ▲1000위안 이상 소비 시 300위안 할인 등 네 종류의 쿠폰이 1, 2차에 걸쳐 선착순으로 발행됐다.
그러나 쿠폰의 실제 사용 과정에서 일부 레스토랑이 갖은 이유와 조건을 내걸며 쿠폰 사용을 거부했다는 누리꾼들의 후기가 이어졌다.
실제 천(陈) 씨는 최근 ‘러핀상하이’ 소비 쿠폰을 발급받은 뒤 난징시루에 위치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신롱지(新荣记)에 쿠폰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신롱지의 답변에 천 씨는 9일 이후인 11월 19일 저녁 식사를 예약했다.
그러나 예약 당일 신롱지는 천 씨에게 쿠폰 사용이 불가하다고 돌연 통보했다. 황당한 천 씨는 이유를 물었으나 신롱지는 더 이상의 답변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날 위챗페이 내 러핀상하이 소비 쿠폰 사용 명단에 신롱지는 여전히 포함되어 있었다.
천 씨는 “1인당 소비액이 1000위안(19만원)을 넘는 레스토랑이 예약 당시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예약 당일 갑자기 말을 바꿨다”며 “신롱지는 어떠한 사과나 보상 조치도 없었으며 이는 고급 레스토랑에 맞는 태도라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천 씨의 사연을 들은 여러 누리꾼은 “전화로 소비 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예약했는데 현장에서 사용이 안 된다고 했다”, “분명 소비 쿠폰 사용 명단에 있었는데 매장은 쿠폰 사용을 거부했다”고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논란이 일자 신롱지는 “소비 쿠폰 발행 이후 매장을 찾는 현장 고객이 많아져 대기 줄이 길어지고 심지어 일부 현장 대기 고객이 예약 고객 자리를 선점하는 경우가 발생해 예약 고객에게 큰 영향을 줬다”면서 “고객의 체험 최적화를 위해 상하이시 상무위원회에 해당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쿠폰 사용 명단에 있었던 ‘차오건예당(草根夜档)’, ‘뉴(牛new)’ 등에서 식사를 마친 뒤 쿠폰 사용이 거부됐다면서 반드시 식사 전 현장에서 쿠폰 사용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