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총영사관, ‘상하이 한중 문화외교 포럼’ 개최
중국에서 한류열풍이 다시금 거세게 불고 있다. 한류의 지속을 넘어 한류(韩流)와 한풍(汉风)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자리가 지난달 28일 ANDAZ호텔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상하이총영사관은 ‘한류 한풍의 지속적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상하이 한중 문화외교 포럼’을 개최했다. 한중 영향력 있는 문화•학술•문화산업계 저명인사들이 함께 보며 ‘한류’에 대한 다양한 주제발표를 갖고 한류, 한풍을 넘어 양국 교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은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창식 국회의원, 서울예대 박상원 교수, 양윤호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등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전문가로 참석했다. 중국측은 미국과 중국에서 방송제작자와 베스트셀러작가로 알려진 Yue-Sao Kan, 상하이미디어그룹 텅쥔졔(滕俊杰) 부총재, 유명 평론가이자 문화학자인 장이우(张颐武)교수 등이 참여했다.
김광억 교수는 “한류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여기는 경향은 경계해야 한다”며 “한국은 시장점유를 통해 이득을 늘리고, 중국은 이를 자국보호주의의 자극으로 여기는 것에 대한 경계”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대 우젠종 교수는 “한국은 한류가 한(寒)류화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기우라 생각한다”며 “양자간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양국이 협력해 서양중심의 문화산업을 자연의 지혜와 전통을 존중하는 동양문화로 끌어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합작 드라마, 영화제작 등 실제 문화엔터테이먼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측 패널들은 '규제완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예대 박상원 교수는 "2006년 중국 공영방송 CCTV는 외국드라마 방영을 연간 4회로 횟수를 제한했다. 뿐만 아니라 황금시간대 편성을 금지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문화적인 상호주의에 입각해 경쟁보다는 양국의 협조적인 윈윈전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중국 규제에 대한 아쉬움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연예인들은 경제적 이익만 추구한다는 인식이 들지 않도록 성숙함이 요구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또, 1992년 영화 유리로 데뷔한 양윤호 감독은 "자주 변하는 중국의 미디어산업 관련 정책과 정보에 대한 가이드를 알려줄 대중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상하이시 관계·학계 인사와 상하이외국어대 학생, 상하이 교민 등 15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해 양국 전문가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문화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손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