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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책’은 물감

[2015-01-02, 14:25:05]
[한국미술작가 상하이 초대전]
‘책으로 그린 자연 이미지’ 10여년째 작품활동
이정웅 작가
 
 
20여 년 넘게 작가활동을 하는 동안 나는 자연 속의 인간으로서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믿고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작품 속에 담으려고 했다. 자연은 실재이며 실재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존재를 넘어서는 어떤 것도 없고 존재와 ‘다른’ 어떤 것도 없으며 ‘또 다른’ 존재 세계도 없다.
 
그리고 자연속에서 어떤 형상이 태동될 때, 성육할 때, 공존할 때, 상대화될 때, 그리고 묵상할 때 공간을 어떻게 점유해 들어가는 가를 그때 그때마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가능한 쉽게 메시지를 다각, 다층적으로 부여하려고 애쓴다. 그것은 먼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를 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상이 늘 변화하듯이 그 내용은 진정한 삶을 추구하며 느끼는 순간순간의 감정일 수도 있고, 사고의 연속 선상에서 지속적으로 깨닫는 하나의 견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과 견해는 우리의 영혼을 투명하게 하고, 우리의 조형언어를 풍성하게 하는 정직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초기 작품들은 자연의 힘에 의해 점차적으로 부식된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철판과 철들의 오브제를 사용한 평면작품들을 했었고, 최근 작품들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 세월이 깃든 ‘책’이라는 오브제를 가지고 실재 ‘책으로 그린 자연 이미지’ 작품을 10여년 넘게 작품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서 ‘책으로 그린 자연 이미지’ 작품 10점을 선보이려 한다. 최근 내 작품에서의 책은 큰 역할과 의미가 있다. 작품 주재료가 ‘책’이다. ‘책’은 즉 나에게는 물감인 것이다. ‘책’은 자연에서 왔으며 또 하나의 자연의 현상인 것이다.

 
자연에서 온 재료를 가지고 자연을 표현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내 작품은 책들을 모으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캔버스 위에 색칠을 하기 위한 물감의 색을 모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모으는 일이다. 내가 모으는 책들은 내가 태어나기 한참도 더 된 세월이 지나 누렇게 바랜 오래된 고서부터 최근의 각양각색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세월의 흔적이 베여있는 여러 분야의 책들 – 그 시대의 유명한 소설가, 시인, 수필가들이 쓴 소설책, 시집, 수필집, 그 시대 시대의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유행했던 잡지책, 공부했던 교과서 등등 –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나의 가족들이 읽은 책들부터, 나의 가까운 지인들이 읽은 책들 이러한 책은 하나의 이야기이면서 역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책들을 펼칠 수 없게 옆면을 본드로 봉한 후에 손으로 직접 칼질을 하고 토막 내어 얇은 회를 떠낸다. 이것은 책을 펼칠 수 없는 책,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만드는 일이고 문자들을 모두 붙여 버리거나 칼에 의해 지워놓은 꼴이다. 이러한 책들은 원래 책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색상도 재질도 느낌도 내용(이야기)도 다른 책의 단면들은 한국의 전주식 비빔밥처럼 비벼서 하나의 책의 기능과 의미를 바꾼 세계를 만들어 자연의 해와 달, 나무와 산, 꽃과 새, 집과 도시 등 자연의 여러 형태로 환생을 시키는 작업을 한다. 옛 책과 지금의 책이 한 화면에 공존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서로 뒤섞이고 서로 다른 문맥들을 가지고 자연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들이 배어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이정웅 작가
-전주 출생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KIAF 2011,2012,2013,2014 (코엑스/서울)
-화랑미술제 2012,2013,2014 (코엑스/서울)
-SOAF 2012 (코엑스/서울)
-Fountain Art Fair 2012 (69th Regiment Armory/뉴욕)
-Art Fair21 2011 (독일/퀼른)
-AAF Singapore 2011,2013 (싱가폴)
-Doors Hotel Art Fair 2011,2013 (임패리얼팰리스/서울)
-메리어트 호텔 아트페어 2011 (메리어트호텔/서울)
-아트광주 2011,2012 (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부산 아트쇼 2013,2014 (벡스코/부산)
-Korea Art Show 2011 (뉴욕/미국)
-아트경주 2013 (경주실내체육관/경주)
-이스탄불 아트페어 2013 (터키 이스탄불)

전주MBC 창사 50주년 기념
‘한국미술작가 중국 상해 초대전’
•일시: 2015년 1월 16일(금)~22일(목)
•장소: 주상하이한국문화원
•주소: 徐汇区漕溪北路396号汇智大厦 3층 전시실
•주최: 한국 전주MBC/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주관: 윤아르떼(상해상윤무역)
闵行区宜山路2016号合川大厦3层G室
•문의: 021)6405-5100#828 xinhui@yoonets.com
 
한국미술작가 4인과의 토크쇼
•일시: 2015년 1월 17일(토) 오후 7시
•장소: 허촨루 타이키 커피숍 
•대상: 미술애호가, 미대생, 미술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 인문 문화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 등 누구나 가능
•문의사항: 윤아르떼 김새슬 xinhui@yoonets.com  
186-1630-0857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메일을 통해 성명, 전화번호, 참석인원 수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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