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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방]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4-12-04, 11:10:46] 상하이저널
[책 한 권, 공감 한 줄]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대의 청춘을 위하여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 쌤앤파커스 | 2010. 24
김난도 | 쌤앤파커스 | 2010. 24
 

한동안 수없이 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왔다. 혹자는 도서의 기본 성격인 상상의 여지와 현실성이 없는 책은 도서가 아니다. 라고 비판하고 들지만 수 만개의 활자가 모여 타인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를 낼 수 있다면야 그것이 어찌 아무 기능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소개하려는 책이 워낙 논란의 중심에 있다 보니 서두가 길었다.

이 책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중국어 번역본으로 출간되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아마도 청춘이 갖는 생각은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 비슷한가 보다. 책은 처음부터 ‘청춘은 당연히 아프다’라는 전제로 시작한다. 갑자기 마주하게 된 인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있는 모든 청춘에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인생의 선배들이 겪어왔던 고민이며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아픈 청춘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지 제목만으로 저자는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기가 있었다. 100통정도의 이력서는 작성해야 성공한다는 취업의 높은 문턱을 가까스로 넘어보려 안간힘을 쓰던 그 시기, 반복되는 면접 실패의 쓰디쓴 고배를 마시며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던 그 시기, 나만 혼자 뒤쳐진 듯하여 앞서 달려가는 사람들의 뒷통수만 정처없이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허무감이 밀려오던 그 시기.

제목부터 충실히 나를 위해 쓰여진 듯한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얻었다.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작가는 말한다. 비록 그대가 세상에서 상처받고 아픈 영혼일지라도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말이다. 성공의 전제조건일거라 생각했던 스펙을 준비하며 보냈던 대학시절과 나의 젊은 날이 분하고 아까워 몸부림치고 있던 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존재만으로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구절에 상처받은 마음이 뜨거워 졌다.

또한 작가는 인생시간을 언급하며 이 시대에 활력을 잃은 청춘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명인 80세를 24시간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1년은 18분이다. 거기에 내 나이를 곱해보면 540분. 즉, 이제 업무를 막 시작하는 9시인 것이다.(이 책을 처음 접했던 당시 인생 나이는 막 오전 8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지금 앞서 가고 있는 이를 부러워할 이유도 너무 늦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어졌다.

“매화, 벚꽃, 해바라기, 국화, 동백꽃 중에서 그대는 어떤 꽃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질문의 요지는 ‘가장 아름답다.’가 아니라 ‘가장 훌륭한가.’이다. 그리고 작가는 모두가 망설이는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 “가장 훌륭한 꽃은 없다. 저마다 훌륭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제가 피어날 철에 만개하는 것이다.”

늦가을에 만개하는 국화가 초봄에 꽃을 피우는 매화보다 훌륭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자신이 꽃 피울 시기를 조용히 준비하며 기다리다가 햇살이 잠자던 잎사귀를 깨우는 그 때,국화는 국화로서, 매화는 매화로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면 되는 것이다.

그대의 인생 시간은 지금 몇 시인가?

혹시 기쁨과 아름다움을 낼 수 있는 이 귀한 시간을 좌절과 아픔에게 내어준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자. 타인과의 비교로 결코 작아지거나 움츠리지 말자.
그대는 오롯이 그대이기에 아름답다.
 
▷상하이작가의방
박신애(chinah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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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는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있다. 20대의 나이부터 50대의 나이까지, 다양한 감성과 삶의 배경을 가진 한국인들이 모였다. 매주 일요일 오전 두어 시간의 모임에서 똑같은 제목으로 두 꼭지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있다. 상하이저널이 진행하는 ‘책쓰는 상하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한국인 작가들의 글쓰기, 책쓰기, 시작법 등 공개 강의 과정에 함께 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의 방’ 플랫폼은 상하이에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예비 작가들을 격려했고 신인 작가를 발굴해내고 있다. ‘작가의 방’이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인문적 삶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며 문화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해 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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