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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28] 식탁 위의 세계사

[2019-03-30, 07:05:50] 상하이저널
이영숙 ┃|창비 ┃ |2012.05.29

이번 주 책 소개는 '식탁 위의 세계사'라는 창비 청소년 문고이다. 청소년 문고라고 의아해하시겠지만, 저자가 주부고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친근한 문체로 식탁에 오르는 재료들과 관련된 역사에 대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책이다. 나에게 세계사는 어렵고 싫었던 시험 때문에 마지못해 줄 쳐가며 공부하고 시험 치고 돌아서자마자 깡그리 잊어버리는 과목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며 역사란 인류가 살아온 긴 이야기이며 그 흐름을 따라 다양한 문화와 학문이 싹트게 된 것이고 그것들을 이해하는 배경에는 반드시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밥상 위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정치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식탁에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감자, 소금, 후추, 돼지고기, 빵, 닭고기, 옥수수, 바나나, 포도, 차 등의 식재료를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우리를 세계사로 이끌어간다. 의식주에서 생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식'인 먹거리가 인류사에 미친 영향, 그 속에서 제국주의의 민낯과 마주하는 것은 불편하고 슬펐고 지금도 여전히 지배와 억압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다국적 회사들의 바나나 공화국 지배내용은 노랗고 달콤한 바나나를 집을 때마다 바나나 노동자들과 그 나라에 미안함을 갖게 된다. 돼지고기와 중국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특히 흥미로웠다. 또한 "백성들이 일요일이면 닭고기를 먹게 하겠다"라고 말한 프랑스 왕 앙리 4세나 "사람들이 차고마다 자동차를, 냄비마다 닭 한 마리를" 가질 수 있는 부유한 나라를 꿈꿨던 미국 후버대통령의 소망처럼 풍요로움으로 상징되었던 닭고기를 봐도 이제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오늘 저녁 푸짐하게 닭 한 마리로 요리하고, 바나나 한 송이 사다 놓으면, 식탁 위처럼 풍성한 이야기로 아이들과 좋은 시간들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목진선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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