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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64] 이야기 동양신화

[2019-12-21, 06:40:13]

정재서 | 김영사 | 2010년 6월

 

“세계에서 마늘을 제일 많이 먹는 나라는?”


이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다들 혹시 우리나라인가 할 것이다. 맞다. 짐작대로 한국이라고 한다. “그래, 우리는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 곰의 후손이잖아”하는 우스갯소리가 금방 나온다. 신화에서 얘기하는 우리의 정체성이 오늘날까지 음식문화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나 상업광고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서양신화를 많이 접한다. 올림푸스산이나 제우스를 넘어 이제는 북유럽의 오딘, 토르까지도 먼저 캐릭터로 알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가 속한 동양권   신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카오스 대신 혼돈의 이미지를 눈, 코, 귀, 입 즉, 얼굴 없는 ‘제강’이란 신으로 표현한다는 걸 나도 처음 알았다. 우리가 우리 정체성의 일부인 동양신화에 너무 무지했다는 걸 느꼈다. 우주의 창조와 대홍수 기록으로 남길 수 없었던 인류가 입에서 입으로 후손에게 충실히 전했던 최고의 작품이 신화가 아닐까 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신화 학자이신 정재서 이대 교수의 책이다. 고대 중국과 주변 민족들의 신화를 중심으로 여러 책들이 정리•소개되어 있다.  어려운 학술서가 아니라 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라 좋다.  특히 많은 사진, 옛고서의 삽화들이 인용되어 있어서, 아이들은 사진이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마보다 더 빨리 중국과 동양문화의 상징들을 알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아~ 내가 본 중국영화가 여기서 나왔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쓰는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도 신화에서 나왔다는 걸 알게 된다.  그 동안 그저 그렇게 지나쳐 온 상징 기호들을 한꺼번에 알게 된 기분이랄까? 

 
 옛날이야기 좋아해서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를 열심히 읽었던 분들 많을 것이다. 아마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줄줄 읊을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꼭 알아야 할 상식처럼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도 동양신화는 왜 궁금해하지 않았는지. 그런 서양신화에 대한 편향을 한번에 씻어내 줄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김유경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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