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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131] 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설전 雪戰>

[2022-02-23, 16:36:17] 상하이저널
법정(승려), 성철(승려) | 책읽는섬 | 2016.02.22
법정(승려), 성철(승려) | 책읽는섬 | 2016.02.22
처음에 책 제목이 ‘舌戰’이 아니라 ‘雪戰’이라 왜 이렇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한국 불교사의 두 거목 성철스님과 법정 스님의 대화가 말다툼이 아닌 눈싸움으로 제목을 택한 이유는 두 분의 대화가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눈과 같아서 ‘雪戰’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는 생각이 든다. 두 수행자의 치밀한 문답은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게 만든다.

20년 터울인 두 스님의 문답은 젊은 법정 스님의 기초적, 원초적 질문과 그 질문을 즐기듯이 조목조목 답하며 불교 철학의 진수를 풀어간다. 이 책은 총 3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자기를 바로 보라"  
두 번째 이야기는 "처처가 부처이고 처처가 법당이네"
세 번째 이야기는 "네가 선 자리가 바로 부처님이 계신 자리"이다. 

세 개의 이야기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절대적이고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성불이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본디 부처임을 깨닫는 것이라고 하셨다.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부처님이 계신 곳이다. 

선(禪)이란 추우면 누비 솜옷을 꺼내 입듯이 그대로의 현실과 현상을 자각할 수 있는 개안(開眼)이다. 즉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다 본래 광명 속에 살고 있고, 우리 자체가 본래 광명이다. 모든 생명을, 모든 존재를 부처로 모시라고 말씀하셨다. 

“천하 부귀를 다 누린다 해도 내가 본시 진금(眞金)인 줄 아는 이 소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법정 스님께서도 말씀하셨다.

모두 주옥같은 대화로 이루어졌으나 내가 여기에 간단히 적기에는 역부족이라 모두들 읽어 보기를 권해본다. 종교를 떠나 우리에게 살아가는 큰 교훈을 남겨주고 떠나신 두 큰 스님들께 감사드리면서 눈처럼 차갑고 부드러운 그리고 예리한 대화 "雪戰"을 추천한다.

김규미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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