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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운동합시다!

[2016-04-27, 17:13:27] 상하이저널

첫째 아이가 6살이 되었을 때 집 근처에 있는 태권도장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도 한인타운엔 한국인 관장님이 직접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몇 곳 있었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태권도를 배울 수 있었다. 아이가 등록을 시작한 시점이 마침 한국에서 새로 오신 관장님께서 막 인수를 하시고 운동을 시작한 시기였다. 큰아이가 초록띠가 되었을 즈음 관장님께서 종이를 한 장 내미시며 신청하라고 주셨다.


‘어머니 운동교실 6기모집’


관장님은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 외에 어머니 운동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3살짜리 동생이 있어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신청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도 엄마들이 애를 데리고 와서 운동했다는 말씀에 얼른 신청서를 내고, 주변에 아는 엄마들도 같이 운동 가자고 꼬드겨, 인터넷 게시판에도 같이 운동하자고 글을 써서 올렸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 당일, 6명의 어머니와 6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결혼 후 한국에서건 상하이에서건 애들만 보며 집안살림만 하던 내게 새롭고 활기찬 일이 생긴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어머니 운동교실이 그 누구보다 더 반가웠다. 


‘리권’이라는 운동도 배우고 줄넘기도 배우고, 거기에 난데없는 근육운동까지… 처음 몇 달은 정말 온몸이 쑤시고 아픈지 않는 곳이 없었다. 지금은 스텝박스까지 더해져 운동강도가 더 세졌다. 몸은 고되고 힘드나 땀 한번 쏟아내고 나면 개운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니 이것이 바로 운동의 묘미가 아니던가! 일주일에 3번 하는 운동이 나에겐 정말 큰 선물이자 자랑거리였다.

 

그러다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대기자가 생길 만큼 많은 어머님들이 운동을 하러 몰려들었다. 태권도 관장님하면 단정하고 모범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어머니 운동교실을 맡아 하시던 관장님의 스타일은 평소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으셨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저분이 관장님이 맞냐고 물으실 만큼 개성이 강하셨다. 이 또한 입소문이 나면서 관장님이 궁금해서 오셨다는 분들도 계셨다. 무슨 이유에서건 일단 운동을 하러 왔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몇 년 전부턴 1년에 두 번 ‘다이어트 워’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 워’를 통해 보다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로 변하셨다. 먹는걸 워낙 좋아하는 나는 좀 통통해도 건강하기만 하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에 열심히 먹고 또 열심히 운동을 했다. 역시 건강은 유지할 수 있었으나, 날렵한 몸매를 만들 수는 없었다. 그렇게 먹고 운동하고를 반복하며 튼실한 모습으로 4년차를 맞이하던 어느 날 생전 처음으로 밥을 먹고 체했다.


‘아, 체한 게 이런 느낌이구나.’ 


문득 40년동안 먹을 만큼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다이어트방법과 효과에 대해서는 운동 때 마다 귀가 따갑게 들었던 터라 나의 결심만 있으면 됐었다. 나의 튼실했던 과거 사진은 아직도 체육관에 걸려있지만, 새로 오신 분들은 그 사진 속의 인물이 나라는 것을 전혀 모르신다. 알게 되면 바로 한 말씀 하신다.


“어머! 반장엄마, 용 됐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정! 엄마가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다는 관장님 말씀에 100% 공감하며, 지금은 트레이너에 매진하고 계신 관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머님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운동하십시오!


반장엄마(erinj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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