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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표의 차이나워치] 조금만 더 ‘hold住’하시길

[2012-01-17, 09:54:00] 상하이저널
설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은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春節)이다. 춘절기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진다. 이번 춘절기간 중에는 지난해보다 9.1% 증가한 연인원 31.58억 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춘절 연휴는 1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을 연달아 쉰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귀향객의 편의를 고려하여 중국 정부는 1966년 이래 가장 빠른 지난 8일부터 2월 16일까지 40일 동안을 춘절 특별 운송기간으로 지정했다.

춘절을 바라보는 우리 기업인의 시각은 기대와 근심으로 엇갈린다. 중국시장에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최대 대목인 춘절연휴의 특수가 최근 시장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휴대폰, 가전제품은 물론, 선물용 한국 화장품과 홍삼제품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콩계 시티수퍼(CitySuper) 체인이 춘절 대비 한국 식품구매를 확대하려 한다며 무역관을 찾는 등 분주한 발걸음이다.

반면 연해지역 노동집약 산업에 종사하는 투자기업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 직원들이 연휴가 끝나도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귀향 근로자들이 생산현장에 복귀하지 않는 이유는 고향의 인력수요가 확대되면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가 전국의 균형 발전을 중시하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내륙 농촌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되풀이되어 온 구인난이 올해는 최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형편이 나은 투자기업은 춘절이 지나고 근로자들이 복귀할 때 추가인력을 데리고 오는 경우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거나 임금을 올려주는 등 당근책을 제시하며 인력 붙잡기에 안간힘이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한 기업들은 인력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울상이다.

이러한 인력난은 최근 물가상승과 맞물려 고스란히 임금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중국은 약 30여개 성시(省市)에서 최저임금을 올렸다. 평균 인상 폭은 22.8%에 이른다. 12·5 계획기간(2011~2015) 중에도 최저임금 표준을 연평균 13% 인상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올해 들어서도 베이징이 지난해 1160위안에서 1260위안으로 8.6% 인상한 것을 비롯, 선전시도 2월부터 1320위안에서 1500위안으로 13.6% 올릴 계획이다. 중국정부는 최저임금 표준을 인상함으로써 내수 확대와 빈부격차 해소는 물론, 산아제한 정책으로 파생된 노동력 부족을 ‘패키지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중국 인터넷을 달궜던 유행어 1위는 ‘hold住’였다. 영어 ‘hold’와 중국어 ‘住’의 합성어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많은 투자기업들은 고향으로 떠나는 근로자들 중 한 명이라도 더 붙잡아 두기 위해 문자 그대로 ‘hold住’를 외치고 싶을 것이다. 올해 중국경제는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요인이 얽혀 지난해보다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투자기업들에게 조금만 더 ‘hold住’하시라고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다.

홍창표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부관장)
KOTRA 타이베이무역관, 베이징무역관을 거쳐 현재 상하이무역관 부관장(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입사 이후 월간 '중국통상정보' 편집장을 포함하여 '중국시장 중장기진출전략, '중국투자실무가이드' 등의 저서와 다수의 보고서를 저술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중화권지역 조사업무에 매진했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식경제부 해외진출기업지원단 전문위원, 한국생산성본부 초빙강사 등을 거쳐 현재 이코노미스트 '차이나투데이' 칼럼니스트, 이데일리 '차이나워치'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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