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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중국 비즈니스 손자병법] 5計: 愚

[2013-02-26, 14:52:56] 상하이저널
–손자병법 27計: 假痴不癲
 
중국에 와서 필자가 한국에서 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애기 중에 하나가 옛날에 자기가 잘 나갔다는 자랑이었다. 나는 옛날에 한국에서 돈이 많았다. 나는 옛날에 한국에서 높은 지위에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좋은 대학을 나왔다. 뭐 이런 것들인데 과연 이런 얘기들이 중국에 와서 왜 필요한지 필자는 참으로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상대방 기 죽이기인지 아니면 잘난 척 하는 우리의 버릇인지 참 우습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자랑부터 늘어놓는 한국사람

중국에 와서 먼저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 중에 중국에서 잘 되는 사람을 필자는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중국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기 때문인데 그러니 나서서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할 리 만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인들 앞에서도 너무 잘난 척을 많이 한다.
 
필자의 중국인 친구들은 필자가 대학을 나온 사람인지 안 나온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자기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필자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매우 중요한 메시지이다.
 
친구가 된 후 진정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중국사람

중국인은 친구가 되고 나서 진정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가 잘난 척을 해서 상대방이 기가 죽으면 저절로 무슨 비즈니스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중국어는 한마디 못하면서 영어로 상대방에게 자기 잘난 척 하는 한국인들도 많다. 그것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경우도 필자는 많이 보았다. 정말 수준이 낮은 이런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혹여나 그런 분들이 다른 한국인들의 비즈니스까지 망치는 것은 아닌지 항상 노심초사한다.
 
聰明人인 척 하는 사람들을 중국인들은 경계한다

이제는 개개인 모두가 외교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다. 싸이 한 사람이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일 수도 있고 잘난 척 하는 한국인 한 사람이 우리의 위상을 확 끌어 내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중국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가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가치부전 즉, 愚한 척 해야 한다. 愚人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愚公移山(우공이산)의 속담을 항상 마음에 담아 두라는 얘기다. 우인인척 하지 않고 聰明人인 척 하는 사람들은 중국인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되며 그들과 진정한 비즈니스 관계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처음부터 이득을 보려 하지 말라

중국은 그렇다. 중국인은 친구가 되고 나면 마구 퍼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난 척 하다가는 뒤통수를 맞을 확률이 많은 곳이 중국이라는 사실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처음부터 이득을 보려고 하지 말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처음에는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아야 그들이 바로 가치부전의 計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나서 친구가 된 후에 똑똑하게 그들과 협력한다면 중국인들은 나의 한국인 친구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고 그들은 자기의 다른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당신을 소개하고 밀어 줄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득을 얻으려 하는 사람 처음에 잘난 척 하는 외국인들을 그들이 좋아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이 바로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중국인의 이런 기본적이고 심오한 문화적 성격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파악하고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외교를 하는 것일까?
 
한국에서 잘 나갔었다는 사실을 숨겨라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도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한국이라는 사회는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곳이고 시간도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자기를 빨리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고 우리끼리는 서로 누가 잘난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은 땅도 넓고 사람들은 느긋하다.
 
이런 곳에서는 우리가 행동하던 그대로 중국인을 대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중국을 배우는 기본적인 것은 중국어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필자는 수없이 많이 강조해 왔다.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해라. 내가 좋은 대학을 나왔고 내가 한국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고 내가 돈이 많았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 절대로 숨겨야 할 사실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라

그냥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해라. 자기가 가진 스펙은 자연스럽게 언젠가 그들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것을 매우 좋게 생각해 줄 것이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아야 성공 할 수 있는 곳이 중국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또한 중국에서는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그들이 왜 좋아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라.
 
그들이 대장금을 통해 우리에 던진 메시지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영애보다 양미경에게 더 열광을 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여러분에게 던지는 메시지와도 똑같은 메시지인데 한 번 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愚人이 아니라 愚公이 되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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