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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췐루, 중국 젊은이로 가득찰 때 우리는?

[2014-03-07, 06:30:29] 상하이저널
[최정식칼럼]홍췐루, 한국 거리가 중국 젊은이로 가득찰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홍췐루(虹泉路) 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조짐은 작년 말부터 나타냈고 올해 들어 춘절을 지나자 기승하여 중국의 젊은 남녀로 북새통을 이룬다. 느닷없다는 느낌이 든다. 왜 갑작스럽게 중국의 젊은 남녀가 홍췐루 거리에 몰려들어 대기번호표가 300여번을 넘어도 꾹 참고 기다려서는 마침내 한국음식점에서 한국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치킨과 맥주의 조합에 환호하고, 모 제과점 앞에 있는 김수현의 현판 사진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한국인들은 인근의 즈텅루(紫藤路)와 새로 조성된 허촨루(合川路)로 피하다시피 자리로 옮겼고 길 건너 홍췐루의 과열 현상에 혀를 내둘렀다.

홍췐루 거리의 열기를 바라보는 시선엔 놀라움이 반, 걱정이 반이다. 짚풀의 불 같이 피어오른 열기는 어느 날 갑자기 식을 것이고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홍췐루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남겨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에서 그대’가 이토록 중국의 젊은이를 열광하게 만들었다고만 설명하기에는 너무 특이하다. 중국의 언론도 앞다퉈 홍췐루 한국의 거리를 보도하였는데 그들 역시 3시간 이상을 기다리며 한국 음식을 시식하는 중국 젊은이의 이상현상이 쉽게 설명되지 않는 듯 하다.

中 젊은이들 소비생활, 직업구조 변화 속도 커

중국의 소비문화,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젊은이들의 소비생활과 직업구조는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 변화의 한 가운데 있기에 변화의 속도를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3년 경제수치 자료에 따르면, 중국 3차산업이 중국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2차산업을 추월했다고 한다. 

2013년 GDP에서 3차산업은 46.1%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2차산업의 2013년 성장률이 7.8%이었던 것에 반해 3차산업은 8.3%의 성장률을 보인 것에 기인한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정부의 적극적 내수 진작 정책의 결과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개발도상국이 중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추세라고 보는 것이 올바른 것 같다.

더욱이 중국정부의 내수 시장 진작 정책이 가시화되면, 즉 수출주도에서 내수주도로 중국의 성장 전략의 변화가 현실화되면 중국은 2016년경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수입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2020년경 중국의 산업구조에서 3차 산업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어 내수시장에서 서비스업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다.
 
中 서비스업 성장 초기 단계, 전문서비스 발전 늦어

세계 주요국가의 특징을 살펴보면, ① 선진국일수록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이 낮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으며, ② 추세상으로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예외 없이 경제의 발전에 따라 제조업 비중이 낮아지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한국무역협회 산하의 국제무역연구원에서 2013년 9월에 출간한 “중국 서비스시장 어느 업종이 유망한가?”에 따르면, 발전도상국가인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도소매업’, ‘금융업’, ‘부동산업’, ‘교통운수∙창고∙우편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즉 중국의 서비스업은 성장 초기 단계로서 정보통신이나 사업서비스 등 전문서비스의 발전이 늦어진 양상이라고 한다. 1990년 이후 업종별 추세를 보면 대체적으로 중국은 ‘부동산업’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뚜렷하고 금융업은 꾸준하게 확대되는 추세이며 과학기술서비스업은 비중은 낮으나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중국의 서비스업의 특징

중국의 서비스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서비스업의 중간투입 비중이 17.2%로 한국 24.8%, 일본 41.9%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의 중국투입 비중이란 국민총생산의 전체 중간투입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중간투입 비중[=(서비스총중간투입액/ 총준간투입액)x100]을 의미하는 것으로 ‘산업의 서비스화’의 진척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디자인 등과 같은 서비스가 투입되는 것을 서비스업의 중간투입이라고 하는데 중간 투입 비중이 높을수록 산업 구조가 고도화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국의 서비스업에서 중간투입 비중이 낮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서비스업의 발전 전망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국은 아직 제조업 중심의 국가라서 제품 생산에 필요한 물류,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中 서비스업 투자 확대, 발빠른 대응 필요

홍췐루, 한국의 거리에 나타난 중국 젊은이의 한류 열풍에서 중국 산업구조의 변화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는 감히 말하지 않겠다. 오히려 그 들뜬 열기에서 산업구조의 변화를 발견해야 한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산업구조의 축이 점차적으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할 때 우리의 중국사업 역시 ‘제조업의 서비스화’,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발 빠르게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중국의 서비스업에서 유망한 분야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서비스업 중에서 한국, 일본에 비해 그 비중이 낮거나 증가 추세에 있는 중간재 서비스로서 ‘사업서비스(법무∙회계서비스, 시장조사 및 경영컨설팅, 광고, 건축관련 서비스, 소프트웨어개발공급, 컴퓨터관련서비스 등)’,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등 전문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개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부문으로서 ‘교육서비스’, ‘의료, 보건, 복지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러한 분야가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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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지평 상해지사 지사장으로 2007년부터 근무 중이며 한국 본사에서는 6년간 중국업무를 담당했다. 북경어언문화대학과 화동정법대학 법률진수생 과정을 이수했으며 사법연수원의 초대 중국법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법제처 동북아법제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 한중법학회의 이사, 상하이총영사관 고문변호사, 코트라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 상해한국상회 자문위원, 서안한국상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중국 관련 논문으로는 「소주공업원구 법제에 관한 연구」, 통일부, 2006, 「중국의 해외투자 및 한국의 투자유치정책 연구」KOTRA, 2010, 「중국 상표관리 종합메뉴얼」특허청, 2010 등이 있다.
jschoi@jipyong.com    [최정식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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