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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식칼럼] 한국의 의술이 중국에서 꽃피다

[2015-05-15, 09:06:19] 상하이저널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국내에서도 출간된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 랑센핑(郎咸平)의 ‘우리의 삶은 왜 여전히 고달픈가’는 중국, 중국인의 답답하고 어두운 현실을 고발했다. 모두가 거대한 중국의 놀라운 전환과 도약에 취해 찬양 일변도로 대할 때 한계와 약점을 지적하고 공론화 하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다. 

 

랑 교수는 중국의 3대개혁 과제로 의료개혁, 교육개혁, 부동산개혁을 꼽았고 특히 의료개혁이 시급한 과제임을 “중국 서민은 왜 병원 문을 두드릴 엄두도 내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드러냈다. 란 교수는 제약회사와 의사 사이의 유착, 비싼 진료비, 암 환자에게 소아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의사까지 먹잇감을 찾듯 달려드는 세태에 중국 의사에게 과연 양심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개탄하였다.

 

중국 의료 수요•공급 불균형 심각


중국은 공공부문에서 의료 수요와 공급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4년 7월 기준으로 중국의 병원은 총 25,190개로 그 중 공립병원이 133,360개(53%), 민영병원이 11,830개(47%)인데, 공립병원은 최근 수년간 거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정체되었고 민영병원만이 수년간 연 15%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취약계층의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고급 의료서비스 등의 영역은 민영병원이 담당하게 하는 이원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영병원, 고급서비스 발굴 육성


의료기관의 진료횟수가 연평균 8.9% 증가할 정도로 중국의 의료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민영병원은 고급의료서비스와 특수클리닉, 재활의료 등의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여 육성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의료기관은 향후 5년간 이러한 중국의 의료시장 환경의 변화에 편승하여 활발하게 중국 의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즉 외국계 의료기관에겐 지금이 대목이고 진출의 호기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그러하였듯 외국계 의료기관이 어느 정도 진출하여 중국 병원과 경쟁하는 수준에 이르면 외국계 의료기관에게 대한 현재와 같은 우호적인 개방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료기관 기술우위 분야 투자 바람직


한국의 의료기관이 중국의 의료시장에 진출할 때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있다. 대규모 자급투자가 어려운 실정에서 한국의 의료기관이 기술적인 우위를 지닌 과목이나 잠재 수요가 큰 과목을 사업화하는 투자가 바람직하다. 성형•미용, 소아과, 부인과, 산후조리원, 재활의료, 성인병, 노인헬스케어 등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지역적으로 유명 외국계 의료기관이 집중해 있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동부 연안의 대도시보다는 새로 부상하는 서부 내륙지역이 전망이 밝다고 한다.

 

서울리거, 연세의료원 등 중국진출 활발


근래에 들어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한 것도 사실이다. 화동지역만해도 항저우에 하나로의료재단이 중국파트너와 합작으로 건강검진 사업을 진출했고, 상하이 북와이탄변에 성형•미용 전문병원인 서울리거병원이 합작형태로 오픈했으며, 우시시(无锡市) 이싱(宜兴)에는 연세의료원이 중국병원에 건강검진 의료기술을 제공하고 또 같은 곳에 보바스병원이 진출하는 등 크고 작은 형태로 한국의 의료기관이 중국에서 의술을 꽃피우고 있다.

 

현지화 전략, 중국 파트너와 협력구축


사실 중국의 의료시장 진출이 블루오션인 것만은 아니다.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위험이 뒤따른 법이다. 가장 큰 위험은 중국 합작파트너와의 불협화음 혹은 균열이다. 현행 상하이자유무역구 등의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외국 의료기관이 독자적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중국 합작파트너와 합작하여야 한다. 의술은 인술이고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에서 형성 발전된 분야라서 고스란히 다른 나라에 옮겨 심을 수는 없다. 한국의 의료기관이 중국에 비해 선진적이라고 해도 중국 진출에 현지화 전략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는다면 고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지화 전략에서 봉착하는 어려움은 중국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 라는 문제인 것 같다.

 

韩 중국 의료시장 전문가과정 개설


한국의 국책기관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 의료시장 전문가과정을 개설하여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전문가 과정의 교과목에는 중국 의료시장 분석과 의료제도 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진출 사례 분석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전문가 과정 1기생이 이 달 하순에 상하이 연수를 진행한다고 하니 그들의 성취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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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지평 상해지사 지사장으로 2007년부터 근무 중이며 한국 본사에서는 6년간 중국업무를 담당했다. 북경어언문화대학과 화동정법대학 법률진수생 과정을 이수했으며 사법연수원의 초대 중국법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법제처 동북아법제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 한중법학회의 이사, 상하이총영사관 고문변호사, 코트라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 상해한국상회 자문위원, 서안한국상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중국 관련 논문으로는 「소주공업원구 법제에 관한 연구」, 통일부, 2006, 「중국의 해외투자 및 한국의 투자유치정책 연구」KOTRA, 2010, 「중국 상표관리 종합메뉴얼」특허청, 2010 등이 있다.
jschoi@jipyong.com    [최정식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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