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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성형의료, 산업화 가능할까?

[2015-05-18, 15:43:21] 상하이저널

 

한국 화장품의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고, 본인도 중국 출장길에 현지 지인들로부터 구입의뢰를 듣곤 한다. 한국 뷰티 상품과 문화 컨텐츠에 대한 선전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에 반해 한국 성형은 어떠한가? 표면적으로는 영리화가 금지되어 있지만, 일부에서는 외부 자금 유입과 대형화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그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성형.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각광받기도 했는데, 과연 산업화가 가능할까?

 

수년 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병원들이 서울에 등장했다. 대형화된 성형병원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수요가 급증했고, 규모와 효율을 중요시하는 비즈니스적 필요가 큰 이유였다. 여럿이 모여 진료하고 많은 케이스를 집중적으로 함으로써 전문 분야의 세분화에 기여하고, 한국 성형의 대중화와 학문적 발전을 이끌어 냈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영리추구가 우선시되면서 의료 본질에 어긋난 현상들도 생겨났다. 일부에서는 고객 유치의 접점에 있는 브로커와 상담 실장이 우위에 서고, 의사는 의료의 주체라기 보다 수술하는 도구로 전락한 곳도 있다. 그리고 과하게 부풀린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나친 덤핑과 브로커 수수료로 의료의 질적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기도 했다.

 

몇몇 병원들이 구조 조정을 하고 있고, 외국 자본이 들어왔다는 말도 들린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성형의료 산업화 시도로 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것의 성공 여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업의 특성상 쉽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성형 수술은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검진이나 기구 의존성이 높은 의료는 매뉴얼을 만들고 표준화가 가능하겠지만, 성형은 대부분의 시술이 의사의 손끝에서 최소한의 기구로 이루어진다. 그만큼 의사의 역량과 미적 기준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리고 숙련된 의사 양성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고, 아무리 스타 의사라 할지라도 직접 수술할 수 있는 시간과 환자수는 제한적이다. 본질적으로 성형의료는 산업화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유럽의 명품 브랜드처럼 고부가가치를 추구해야지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공장처럼 찍어내서 덤핑으로 간다면 영속성있는 발전은 불가능하다. 시대적 흐름이 이젠 개인 맞춤형이다. 그리고 초연결시대인 만큼 투명성과 진정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성형의료를 돈벌이 도구로 생각하지 말고, 미용 문화 산업의 보다 큰 프레임에서 한 축을 맡는 것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산업화는 그와 관련된 화장품, 관광, 문화 컨텐츠가 적절하다고 본다. 스타워즈까지 인수한 디즈니는 영화를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는다. 캐릭터 상품과 테마파크, 레고 등으로 확장된 문화 컨텐츠가 비즈니스 주력 모델이라고 한다.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한국 성형은 파생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브랜드 가치가 아직 있다고 본다.

 

▷류민희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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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형외과 전문의로 남경의과대학부속 북경화한성형병원(南京医科大学友谊整形外科医院 北京华韩医疗美容医院)에서 근무하고 있다. BK성형외과, BIO성형외과에서 일했으며, 주름과 눈성형 같은 안티에이징 수술에 많은 관심이 있다. 다수의 SCI급 논문발표와 함께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출간하는 교과서에도 저자로 참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초청 강연과 함께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동양인 주름성형의 재정립과 얼굴 뼈 수술 후 처짐의 개선에 큰 관심을 두고, 국내외 동료 의사들과 연구 및 협업하고 있다. •Kakao talk ID: ryuminhee •Wechat ID: liuminximd •Email: drryum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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