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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산업 ‘위기’ 정부가 나섰다

[2024-06-03, 15:02:39] 상하이저널
팬데믹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복잡한 비자 발급 과정과 진부한 여행사 상품, 그리고 모바일 결제의 까다로움 등으로 인해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을 찾는 여행자 수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해외여행자 수를 늘리기 위해 중국 정부는 15일부터 크루즈 단체여행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8년에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세계 상위 10대 관광국’에 선정되며, 총 6300만명이 방문한 나라로 4위를 기록했지만, 팬데믹 이후인 2021년과 2022년에는 연이어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며 급감한 중국 여행에 대한 수요를 보여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 여행사를 통해 중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만 2000여명으로 2019년 1분기 370만 명의 1.4%에 불과했다.

중국 여행, 외국인에게는 너무 불편해요 
       
[사진= 즈푸바오(支付宝), 택시 호출 기능, 위챗페이, 위챗 미니 프로그램]

중국 여행 수요 감소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날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중국 모바일 시장을 꼽을 수 있다. 중국 내 모바일 서비스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스마트 폰 하나로 많은 것을 해결하는 만큼 외국인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위챗페이(微信)나 알리페이(支付宝)를 이용하고, 대중교통 탑승 시에는 알리페이의 대중교통 큐알코드를 스캔하여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택시를 부를 때에도 알리페이의 미니 앱 기능을 통해 Didi(滴滴) 택시를 부르거나 고덕지도(高德地图)를 통해 호출하는 등 스마트 폰 없이는 생활이 불편하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큰 변함이 없는 중국 여행 상품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을 여행하는 여행자 중 대부분은 중국의 유구한 문화와 음식 등을 경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하는데, 이러한 부분에만 초점을 둔 여행사 상품들의 구매자는 한정적일뿐더러 젊은 층의 여행객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관광연맹(World Tourism Alliance)이 발표한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중국관광) 관광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비율이 높았고 이 마저도 규모가 크지 않았다. 

中 관광산업 더딘 회복, 경제에 치명타 

중국으로의 여행 수요가 더디게 회복된다면 중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객의 감소가 호텔과 요식업, 관광업 등의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관광 비자로 입국하는 기업인들까지 중국 방문을 꺼리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를 위축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 중국의 서비스 무역 수지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의 서비스 수출입 총액은 5조 3445억 3000만 위안을 기록했는데 그 중 서비스 무역 적자가 9791억 9000만 위안에 달했다.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국내총생산과 취업률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관광업 종사자 또한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관광과 인바운드 관광을 합친 중국 관광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1.05%인 10조 9,400억 위안, 한화 약 2,019조 원에 달했고, 그 중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88만 명으로, 771억 달러, 한화 약 104조 원을 지출했다. 이 당시 중국 전체 취업 인구의 10.31%에 달하는 7,987만 명이 관광업에 종사했지만, 현재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이러한 관광산업의 위기에 맞서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023년에 프랑스 등 6개국 국민에 대해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유럽 6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추가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했다. 또 157개국과 다양한 유형의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하고 44개국과 비자 절차 간소화 협정을 맺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 등 12개국에 대해서는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도착 비자 제도, 환승 시 조건부 출국 수속 면제 등의 조치도 도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정부는 외국인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개선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결제 서비스 최적화와 편의성 제고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고, 여기에는 노인과 외국인의 음식, 주거, 여행, 쇼핑, 의료 등 분야에서의 카드 지급 수요에 대응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장칭송(张靑松)은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인이 중국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사용할 때 신원 확인이 어렵고 해외 카드와의 연동 성공률이 낮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라며 "정부는 신원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은행 카드 연동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과 노년층을 위해 관광지와 철도역 등에 현장 매표소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중국 대표 여행사 China Travel Service] 

여행사도 발 빠르게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사인 중국여행사(China Travel Service)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999달러, 한화 약 134만 원부터 시작하는 10일간의 중국 대표 여행지 상품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베이징, 상하이, 청두, 충칭, 시안 등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여행사들도 저렴한 중국 여행 패키지로 가격 경쟁에 나섰다. 주요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웹투어, 굿모닝여행사, 노랑풍선 등은 예전부터 효도 여행지로 주목받던 장자제와 중국 최고 명산이라 손꼽히는 타이항산과 황산, 그리고 하얼빈, 항주, 시안 등의 여행 패키지를 한화 29만 9천 원 선부터 연이어 내놓고 있다. 또 젊은 층의 여행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맛집 투어와 쓰촨성(청두) 판다 기지 관람과 같은 요소를 기존 여행 패키지에 추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비자 면제 조치에 이어 여행사까지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중국의 인바운드 관광 유치를 통한 내수 경제가 점차 활성화될 전망이다.

학생기자 임준섭 (저장대 국제무역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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