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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이야기] 몇 가지만 기억해도 편리한 띄어쓰기④ -마지막

[2017-05-05, 14:32:35]

(3) 붙여 써야 하거나 붙여 써도 되는 말(下)

 

오늘은 마지막으로 ‘붙여 써야 하거나 붙여 써도 되는 말’들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띄어쓰기가 이렇게 몇 번으로 끝낼 만큼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세세히 파고들자면 한도 끝도 없기에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짚어보면서 줄이려 합니다.

 

(11)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붙여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음으로 이름이나 성 뒤에 붙는 ‘공(公)’ ‘군(君)’ ‘씨(氏)’ ‘양(孃)’ ‘옹(翁)’ 등 호칭어와 관직명 등은 띄어 써야 합니다.

 

∙최순실, 이퇴계, 선우 용녀, 김 찬, 황보 지봉
∙정 공, 박 씨, 태환 씨, 김연아 양, 함석헌 옹, 조 선생, 유 장관

 

(참고 4) 다만 우리말 성 뒤에 ‘가(哥)’나 ‘씨’를 써서 성씨 전체를 나타낼 때에는 붙여 씁니다.

∙우리 이씨 집안에 너 같은 놈은 일찍이 없었다.

 

(12) 기관명, 학교명, 단체명 등 고유명사들은 단어마다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습니다.

 

∙대한 고등학교(원칙) → 대한고등학교(허용)
∙제일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 중학교 → 제일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대통령 직속 국가 안전 보장 회의 →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

 

(13) 전문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쓸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서는 원칙에 따라 띄어 쓰는 경우가 많지만, 신문, 잡지나 일반 서적에서는 거의 붙여 쓰지요. 이는(12)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음 조화(원칙) → 모음조화(허용)
∙만성 골수성 백혈병 → 만성골수성백혈병
∙대륙간 탄도 유도탄 → 대륙간탄도유도탄
∙여름 채소 가꾸기 → 여름채소가꾸기
∙두 팔 들어 가슴 벌리기 → 두팔들어가슴벌리기

 

(참고 5) 다만, 관형사형으로 된 관형어의 수식을 받거나, 두 개 이상의 체언이 접속조사로 연결되는 구조일 때는 붙여 쓰지 않습니다. 또, 두 개 이상의 전문용어가 접속조사로 이어지는 경우는 전문용어 단위로 붙여 쓸 수 있습니다.

 

∙간단한 도면 그리기, 쓸모 있는 주머니 만들기, 아름다운 노래 부르기, 바닷말과 물고기 기르기
∙감자찌기와 달걀삶기, 기구만들기와 기구다루기, 도면그리기와 도면읽기

 

(14) 동식물의 분류 단위나 우리말 품종 이름, 그리고 한 음절짜리 말과 어울려 굳은 말은 붙여 씁니다. 이들은 하나의 단어로 보는 경우이므로 반드시 붙여 써야 합니다.

 

∙사과나무, 푸른누룩곰팡이, 이른봄애호랑나비, 가는뿔꼬마새우, 원생동물
∙서울무, 조선호박, 진주교배, 긴알락콩
∙열역학, 원운동, 핵무기, 성교육

 

띄어쓰기는 이 정도로 마치려고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를 한다면서 띄어쓰기를 다루지 않을 수 없기에 애써 정리해 보긴 했으나, 복잡하기만 하고 재미가 적어 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몇 년 전 써 놓은 원고를 다시 손보아 올리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가장 미묘하고 복잡한 부분이기에 좀 더 정확히 하려고 한 단어 한 단어 샅샅이 확인하다가 결국 처음부터 새로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동안에 띄어 써야 할 말과 붙여 써야 할 말이 적잖게 바뀌었기에 묵은 원고를 고치는 것이 오히려 더 헷갈렸기 때문이지요. 명색이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제가 이렇게 우왕좌왕했으니 보통 사람들이야 오죽할까요.
그러다 보니 미처 다루지 못한 것도 많은데, 띄어쓰기가 헷갈린다면 하나의 단어로 볼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봅시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없이 국어사전을 뒤적이는 것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을 컴퓨터나 휴대폰의 즐겨찾기에 올려놓고 궁금할 때마다 찾아보세요. 사전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에 들어가 여러 가지 규정이나 용례들을 살펴보고, 그래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면 국립국어원 누리집 ‘묻고 답하기’에서 검색해 보세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은 거의 다 올라와 있으니 참고할 만합니다. 저도 글 한번 쓰려면 수십 수백 번씩 사전과 규정, 문답 등을 뒤적이며 확인하고 또 확인한답니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조차 이 띄어쓰기를 완벽하게 정리해 놓은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맞춤법과 표준어도 그러하지만 띄어쓰기는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로서는 그렇게 깊이까지 알아야 할 까닭은 없을 듯합니다.

 

김효곤(둔촌고등학교 교사, ccamya@hanmail.net)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이후 현재까지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전교조신문(현 교육희망)>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월간 <우리교육> 기자 및 출판부장(1990~1992), <교육희망> 교열부장(2001~2006) 등을 역임했다. 1989년 이후 민주언론운동협회가 주최하는 대학언론강좌를 비롯하여 전국 여러 대학 학보사와 교지편집위, 한겨레문화센터, 다수 신문사 등에서 대학생, 기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글쓰기 강의를 해오고 있다. 또한 <교육희망>, <우리교육>, <독서평설>, <빨간펜> 등에 우리말 바로쓰기, 글쓰기(논술) 강좌 등을 기고 또는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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