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부 자료관' 상해사범대학에 개관
美하원, 일본군위안부 공식사죄 결의안 통과
오는 8월 15일은 광복절 62주년이다. 해마다 광복절을 맞으면서 어김없이 떠올리게 되는 위안부 문제, 평생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야 했던 피해자들은 아직도 일본정부의 진심된 공식사과도, 성실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서울,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 위안부자료관이 상하이에 개관했다. 중국위안부문제연구센터가 1993년부터 십여년 간의 노력을 거쳐 수집 조사해낸 결과물이다. 자료관내에는 일본군이 설치한 첫 위안소로 알려진 '다이이치 살롱(大一沙龙)'을 비롯해 48개의 전시판에 사진, 설명자료와 80여개의 전시물, 과거 위안부로 강제 징집돼 고통스런 일생을 살아야 했던 중국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상비디오 등과 전쟁시기 사용했던 일제의 콘돔, 소독약품, 위안부들의 일부 생활용품 등 귀중한 물증이 전시됐다.
지난 13년간 위안부 문제를 연구, 자료를 수집해온 상해사범대학 쑤즈량(苏智良)교수팀은 당시 상하이에 158개, 하이난성에 67개 위안소가 설치됐으며 일부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에 관한 현지인의 증언과 자료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 하순임으로 밝혀진 한국 위안부 피해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19살 때 사기꾼에 속아 상하이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쑤즈량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생존자수도 점점 줄어 이제 35명에 불과하다*며 "더 늦기전에 일본정부는 공식적인 시인과 사과를 하고 이들의 피해보상 및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정부가 역사를 왜곡 부인하고 있는 한 위안부 문제 해결은 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료수집과 연구를 통해 사실을 입증하고 사실 앞에 역사를 시인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하원이 지난 30일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정부에게 공식적인 사과, 책임을 요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큰 의미를 부여했다.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일본 정부 주장의 부당성을 미국 의회가 공식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하이위안부자료관은 상해사범대학 동부(东部)건물 1층에 설치됐으며 8월10일~15일, 8월31일~9월5일 대외에 무료 개방한다.
▷박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