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신 작품 등 고전문학의 정수 배제 논란
중국 언론은 내달부터 베이징(北京) 일대 고교에서 사용될 베이징출판사 어문 교과서에 진용의 설산비호가 새로 수록됐다고 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설산비호 이외에 한국에서 잘 알려진 현대 작가 위화(余华)의 허삼관매혈기(许三观卖血记), 아청(阿城)의 장기왕(棋王) 등 현대문학 문학 작품들이 새로 수록됐다. 대신 아큐정전, 육조(六朝)시대의 서사시 공작동남비(孔雀东南飞), 소순(苏洵)의 육국론(六国论) 등 근대, 고전 문학의 정수들은 대거 빠졌다.
설산비호는 진용 소설의 진수로 꼽히는 짧은 소설로, 보물을 찾기 위한 4가지 단서를 추적하는 무협인들의 투쟁을 그린 내용이고, 허삼관매혈기는 한 가장이 세 아들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판다는 감동적인 줄거리로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새 교과서에는 베이징 사범대 천윈창(岑运强) 교수의 `신선한 인터넷 언어'도 포함돼 현실 언어 생활에 중점을 둔 모습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설교성 문학작품을 줄이고, 대신 현대문학의 진수들을 삽입했다*고 평했다. 새 교과서를 만드는 데 참여한 쉐촨둥(薛川东) 편집위원은 "진용의 작품은 뛰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어 독자들을 황홀한 경지로 이끈다*며 "실험적으로 이번에 편입한 다음 파급효과를 점검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