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한 후 수학일기, 과학일기
매일 똑 같은 일상에 쓸 말이 없는 일기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가 된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색다른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뭘 써야 할지 고민하다 보면 일기쓰기까지 싫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기의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막연한 일과가 아닌 학습 내용에 대한 소감을 적는 것도 정서적으로도 학습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 새로운 일기쓰기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학일기와 과학일기를 소개한다.
매일매일 그만그만한 일기에서 벗어나 수학일기나 과학일기로 일기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보자.
□ 수학일기
수학일기는 수학공부를 하고 나서 공부한 과정과 내용을 일기형식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수학일기를 쓰면서 아이들은 학습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체계화되고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하는 인지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 수학일기 어떻게 쓰나
수학일기는 논술문과 달리 수학을 활동하면서 탐구 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 새로 알게 된 점, 더 알고 싶은 점 등을 특정한 형식 없이 자유롭게 기록하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탐구과정에서 느낀 감정위주로 생생함을 살려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초등 고학년은 자세하고 정확한 문제 해결과 탐구과정, 새로 알게 된 점, 더 탐구 하고 싶은 점과 그것을 어떻게 탐구 해갈 것인지 등을 쓰게 하면 된다.
▶ 수학일기 잘 쓰는 법
처음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적어 놓고 해당하는 것을 채워 나가는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내가 오늘 수학을 활동하고 탐구한 문제와 해결과정
2. 내가 오늘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 알게 된 용어, 의미, 성질, 조건, 문제 해결 방법
3. 내가 더 알고 싶은 점과 그것을 아는 방법
4. 내가 오늘의 과정 중에서 느낀 점
이것이 익숙해지면 위의 항목들을 머릿속에만 넣어두고 그에 따라 나열해서 적는다. 이후에는 일반적인 글쓰기의 과정을 따라 자신의 글을 다듬어간다.
□ 과학일기
과학일기란 과학수업을 통해 알게 된 원리와 개념을 정리하고 새롭게 알고 싶은 것, 느낀점 등을 자신의 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일기는 생활일기와 달리 공개적인 성격을 띄므로 다른사람이 보아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그날 배운 과학 학습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첫째다. 그후 전체 내용을 요약하거나 인상 깊었던 것 위주로 쓰면 된다. 그날 배운 것에 대한 복습이 되는 셈이다. 장황하고 멋지게가 아니라 간결하고 정확하게 실험의 과학적 원리와 논리를 전개한다. 일기를 통해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 계발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과학일기는 과학일기를 쓰기에 적합한 학년은 따로 없다. 처음 접한 시기를 잘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글쓰기 정도에 따라 난이도를 맞춰 주는 것이 좋다.
▶ 과학일기 어떻게 쓰나
과학적인 원리와 개념이 포함되도록 하고 느낀 점, 궁금한 점, 아쉬운 점등을 함께 기록하는데 그림이나 표 등에 설명을 덧붙이면 더 좋은 과학일기가 될 수 있다. 과학일기를 꾸준히 쓰도록 유도하려면 몇 줄을 썼는지 따지지 않고 잘 썼는지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과학일기 잘 쓰는 법
1.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때는 책에 있는 그림이나 표부터 살펴본다. 그림이나 표, 그래프 등을 설명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학습한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다.
2. 실험이나 탐구활동을 했다면 그 과정을 순서대로 적어본다. 이때 과정을 쓰고 결과를 따로 쓰는 것이 아니라 이어서 적으면 좋다. 내용정리가 잘 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벌어지는 현상이나 결과를 함께 기록 하는 것이 좋다.
3. 새로 알게 되는 과학용어는 꼭 기록한다.
4. 설명 글로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편지나 상상의 글, 퀴즈 형식 등을 다양하게 적용해본다.
5. 취학 전 아동은 수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단어나 간단한 문장으로 정리, 기록하는 것까지가 학습의 마무리임을 알게 한다.
6. 초등저학년은 친구들과 함께 할 때의 느낌이나 기분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형식은 문장 수준이 가능한데 몇 줄이 안되더라도 핵심이 포함되도록 지도한다.
7. 초등 고학년은 수업의 목표, 성공이나 실패요인, 결과에 대하여 알게 된 점 등을 표현한다. 기록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며 꾸준히 적는 습관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Tip 일기 쓰기 지도는 이렇게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시작한 일기가 자칫하면 부모도 모르는 사이 자녀로부터 멀어져 버린 경우가 많다. 강요 해도 안되고 기다려봐도 안되는 일기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일단 일기 쓰기를 글쓰기 학습과 연관 짓는 것부터 탈피하면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먼저 맞춤법 교정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일기가 생활이 되도록 하려면 철자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바로잡는 일은 부차적인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자칫 아이들에게 ‘글자가 틀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거리를 만들어줘 일기 쓰기가 부담스러운 존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은 특별한 날은 쉬는 날로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잔치, 여행 등 특별한 일이 일어난 날에는 일기를 잘 쓰지 못한다. 분위기에 들떠 쓸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는 일기 대신 즐거운 분위기에 젖어 신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오히려 교육적이다.
▶ 자기 전에 일기를 쓰는 관행에서도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하루 일을 마감하는 밤에 일기를 쓰는 게 지금까지의 상식이지만 달콤하게 유혹하는 졸음을 참고 일기장을 펼쳐도 침착하게 앉아서 일기를 쓰지 못한다. 하루 어느 때라도 사건을 겪은 즉시 쓰고 싶을 때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 거짓말쟁이를 만드는 반성일기는 절대 안된다. 하루 일을 돌아보고 반성하거나 깨달은 점을 쓰라고 가르치는 부모가 많다. 단순히 겪은 일만 써서는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만든 나쁜 관행이다. 일기의 생명은 정직이다. 끝에 반성을 쓰게 하면 마음에 없는 거짓 글을 쓰게 마련이다.
▶ 부모가 몰래 보고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 일기를 봐도 안 본 것처럼 내용을 문제 삼지 않는 원칙은 어떤 경우에라도 지켜야 한다.
▶ 부모의 솔선수범이 최고인 만큼 같이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일기를 쓰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정작 자신은 일기를 쓰지 않는다. 교육은 말로 되지 않는다.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