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해도 탈이다. 가끔은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바로 이런 경우에 처했다. 우즈는 지난해 연말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아일랜드의 400억원짜리 초호화 주택을 사들였다. 이곳은 미국 포브스 잡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편번호를 사용하는 곳’이라고 부를 정도로 부호들이 모여 사는 곳. 가수 셀린 디옹도 이곳에 살고 있고 우즈의 선배 골퍼인 닉 프라이스와 그렉 노먼도 같은 우편번호를 사용한다.
하지만 자신들만이 모여서 조용히 골프를 치고 싶은 골프장 회원들은 이들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눈치다. 우즈도 저택 구입 후 인근 주피터아일랜드 골프클럽의 회원 가입을 원하고 있지만 기존 회원들이 이를 꺼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우즈를 새로 이웃으로 맞게 된 한 주민은 “우리 골프장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유명 인사를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프장 회원 관리 담당자 역시 “대기자가 많고 회원가입은 오직 회원들의 추천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우즈는 회원이 아닌 게스트 자격으로 이 골프장을 이용하거나 다른 골프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우즈가 전에 살던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아일스워스 골프장은 우즈의 회원 가입은 물론 코스를 우즈의 장타에 맞춰 고쳐주는 성의를 보였다.
한편 우즈는 이번에 새로 구입한 저택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와 와이오밍주, 그리고 처가가 있는 스웨덴에도 각각 집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