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미술영화촬영소 주홍수 감독 최초 한중합작 애니메이션이 중국에 방영되면서 애니메이션 한류(韩流)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주홍수 감독의 한중합작애니메이션 <도야지봉(百变宝贝)>은 중국 90개 TV방송국과 KBS 2TV에서 동시 방영되고 있으며, 8월 달부터 상하이 둥팡TV에서도 오후 6시에 방영되기 시작했다
주 감독은 `옛날 옛적에', `은비깨비', `스페이스 힙합덕', `날아라 슈퍼보드', 일요시사 `탱자가라사대'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경력 20년의 배테랑 감독이다. <도야지봉>은 <슈퍼패밀리>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창작 작품으로 기획에서부터 시나리오, 캐릭터 등 모든 작업을 직접 창작을 통해 기획했다.
주 감독이 현재 몸담고 있는 `상하이미술영화촬영소'는 중국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공사이며, 중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회사이다. 한국의 다양한 작품들과 인연을 맺어오다가 2004년도 `신비전 미디어'와 공동 투자하여 <도야지봉>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 "도야지봉 제작기간 동안 중국 스텝들과의 문화적 의식 차이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라며 "중국인력들은 철저한 주 5일 근무와 오후 5시30분 퇴근시간을 칼같이 지키기 때문에 근무 외 시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 힘들었다*라고 말한다.
한국애니메이션 시장이 침체되어 많은 작가들이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 주감독이 있다. 주 감독은 "유럽이나 미국 같이 개성 있는 작가 주의 작품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라며 "경쟁력 있는 개개인의 창작품이 빛을 보기 어려운 국내 현실이 개선되어야 하며 능력 있는 개개인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마련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주 감독은 중국의 몇 군데 기업과 한국의 한 영화사와 함께 장편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있다.
주감독은 "중국과의 합작은 중국을 통해 한국애니메이션 시장을 화교권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애니메이션산업이 중국에서 한류를 이어가는 차세대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김경숙기자